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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는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여자 선영(김민희)과 그의 행방을 쫓는 약혼자 문호(이선균), 문호의 사촌 형인 전직 경찰 종근(조성하)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원작에서 이선균이 맡은 역할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문호는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변영주 감독은 이 남자에게 약혼녀를 너무도 사랑했다는 것을 감정적으로 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때문에 이선균을 비롯한 인물들의 조합은 원작을 넘는 재미와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중에 책을 읽었는데 그때 제 역할이 연약하고 우유부단하기도 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죠.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 남자가 추구한 목적은 처음부터 그 여자를 찾는 것이었으니까 일단은 감정적인 선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이선균은 “영화를 보신 분들이 책보다는 덜 허무할 것 같다”고 강조하며 “영화에는 선영과 내 멜로 코드가 가미된 부분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책과는 조금 다르지만 여운의 느낌은 닮은 것 같다”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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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감독님은 꼼꼼하지 않아요(웃음). 그런데 (신혜은) PD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죠. 서로의 빈곳을 채워주는 것이죠. 배우들의 의견도 열어놓고 경청해주는 것도 좋았는데 밤늦게라도 할 얘기가 있으면 전화해서 5분 정도라도 통화를 했죠.”
‘아쉽게도’ 이선균보다 김민희를 향한 찬사가 쏟아진다고 하자 “촬영을 할 때 모니터링하면서 충분히 예상했다”고 웃었다. “너무 힘든 역할인데 영화를 풍부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민희의 팬이 됐다”고 좋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서프라이즈’에서 이선균은 김민희의 남자친구로 특별출연했다. “모델 출신 민희는 20대 초반이었고, 저는 신인배우일 때였죠. 얘기할 기회는 없었어요. 그냥 보고 ‘귀엽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큰 배우가 돼 있구나. 앞으로 더 기대되는 배우가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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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로맨틱 드라마로 사랑을 받았죠. 여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야 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더라고요. 하지만 전작 ‘체포왕’은 제가 해온 장르에서 조금 차이가 있어요. 어떻게 내 연기를 확장시킬까 고민을 한 작품이죠. 흥행이 잘 안 되서 아쉬움은 있지만 조금은 내 연기를 확장시킨 영화라고 생각해요. ‘화차’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는 특히 ‘화차’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서 크게 아쉬움이 없어요. 열심히 했을 뿐이죠. 용산역에서 마지막으로 중요한 감정 신을 처리할 때, 해가 일찍 떨어지고 퇴근시간이라 촬영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았어요.”
이선균은 민규동 감독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3월에는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고, 4월에는 드라마로 복귀할 예정이다. 작품 때문에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낼 계획이란다. “예전부터 생각해 온 요리나 악기를 배워보고 싶긴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중에 중년이 되면 공허할 것 같거든요. 내 것을 하나씩 채우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예전에 조금 더 시간을 내서 할 걸…’이라고 생각은 더 하게 되는데 실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아요. 예전에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아했는데 말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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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즌의 수장 최재형 PD는 그의 예능감을 탐내지 않았을까. 이선균은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엄태웅이 이번 기회에 같이 하자고 꼬드기긴 했는데, ‘내가 왜 해! 안 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1박2일’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이 좀 더 편해진 것 같아요. 정말로 여행을 다녀온 것 같거든요. 제작진과 함께 한 멤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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