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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위치한 한 아파트 101호에 한 할머니가 매일 찾아와 현관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소동을 부린다.
할머니를 알리 없는 집주인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문을 열어달라며 소란을 피울 뿐 아니라 심지어 주인 허락도 없이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연지도 벌써 3번째”라고 하소연했다. 8년 전 이곳에 이사 온 집주인은 며칠째 마른하늘의 날벼락을 맞고 있다.
이곳이 자신의 땅이라 주장하는 할머니는 매일 증거서류들을 배낭에 넣고 다니며, 아파트뿐만 아니라 구청, 경찰서, 등기소까지 출연해 “이곳은 자신의 땅”이라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제작진은 할머니가 땅 문서라며 배낭 속에 담아 들고 다니는 서류들을 확인해 봤다. 조사 결과 아파트와 할머니는 전혀 상관이 없음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왜 할머니는 아파트를 자신의 것으로 믿고 있을까.
사실 할머니는 죽은 할아버지로부터 덕양구 오금동 소재의 땅을 상속받은 바 있다. 하지만 문맹이었던 할머니는 자기 소유의 땅을 사기 당하고 말았고 때 마침 토지대장에 적힌 번호와 아파트의 주소가 일치하자, 이를 자신의 것이라 오해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할머니의 자녀들은 “어머니가 사기를 맞아 땅이 넘어갔다. 하지만 엄마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욕심을 부려 경찰서에도 몇 번씩 연행되기도
이에 제작진은 아파트 관계자와 함께 할머니에게 현재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그러나 할머니는 아파트가 자신의 것이란 믿음이 강했던 만큼 진실을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봄을 맞이한 할머니는 현재 농사 준비 때문에 아파트에 찾아갈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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