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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쪼개고 쪼개 선행을 베풀고 있다. 10년간 아프리카 전역에 학교 100개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 한남동에서 만난 이승철은 "봉사를 하면 할수록 더욱 매료된다"면서 "봉사에 중독된 것 같다"며 웃었다. 2010년 탤런트 고 박용하가 아프리카 차드에 설립한 '요나스쿨'이 계기였다. 감동받은 이승철은 지난 2월 콘서트에서 판매한 CD 수익금 2억원을 털어서 차드에 자신의 이름을 딴 '리앤차드(Lee & Chad)스쿨'을 세웠다.
"차드에서 만난 아이들 모습은 충격적이었어요. 흙탕물을 먹다 질병에 걸리서 죽거나 헐벗고 굶주린 채 방치돼 있었죠.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는 대신중ㆍ고등학교 설립자인 외할아버지(김희)를 보면서 장학사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교육받은 아이들은 20~30년 뒤 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100번째 학교는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교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승철의 지인들도 덩달아 봉사정신에 물들고 있다. 음악 전공 교수들은 음악교육, 기업체는 빵과 우유를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아내 박현정 씨는 아프리카 아동 후원 신청 카드를 가지고 다닐 정도다.
그는 "사람들이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기부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우리 밴드나 댄서들은 3~4명 후원이 기본"이라며 웃었다.
이날 인터뷰 전에 그는 '슈스케4'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시즌1부터 참여한 그는 제작진이 대거 교체된 시즌4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서 신경 쓰이지 않을까.
"저희가 원조니까 다른 프로그램을 의식하지 않아요. 다른 프로그램이 출연자의 노래 실력에만 집중한다면 저희는 출연자의 인생에 집중하는 점이 독보적이죠."
그는 요즘 6월 발매될 예정인 11집 준비에 푹 빠져 있다. 현재 8곡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했다. 앨범을 맛보기로 소개해달라고 하자 그는 "특별한 컨셉트는 없다"면서 "다만 트랙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로,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약속한 인터뷰 시간이 다 됐다. 시계를 본 그는 콘서트 준비를 해야 한다며 자
"교회에서 알게 된 한 고아원의 합창단을 보고 반했어요. 그 친구들이 전국 투어 무대에 오릅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드릴게요."
[이선희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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