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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교에 빠져 두 딸을 살해한 인면수심의 엄마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달 9일 전북 부안의 한 모텔에서 10살, 7살의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아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사람은 바로 두 아이의 엄마 권 모 씨(38)였습니다.
경찰에 잡힌 권 씨는 사채 빚에 시달리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이들과 함께 자살을 결심했다고 고백했지만, 가정 주부가 거액의 빚을 졌다는 것에 의심을 품은 경찰이 수사를 확대 했습니다.
권 씨는 남편과 함께 사는 집을 버리고 두 딸과 노숙을 하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대화 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시험에서 0점을 받으라고 강요하고, 휴대전화 문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권 씨에게 다량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양 모 씨(32)를 수상히 여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권 씨와 양 씨의 만남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자모회에서 시작 됐습니다.
양 씨는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권 씨에게 '기계교를 믿으면 행복해진다'고 접근해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기계교'의 지령을 계속 보내왔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명령에 불과했던 지령은 점점 부풀어져 '정수기를 사서 집 앞에 갖다 놓아라', '청소기를 사서 집 앞에 둬라'등의 명령으로 변해갔고 권 씨는 이 지령을 지키기 위해 사채까지 동원했습니다.
결국 권 씨는 2년간 '기계교'의 지령을 지키며, 사채 빚을 포함해 1억 4천 만 원의 금품을 양 씨에게 상납했습니다.
또, 양씨는 '기계교 지령'을 가장해 권 씨에게 "아이들에게 300대의 매를 가해라"는 학대를 지시
경찰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수사를 하는 동안 씁쓸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권 씨를 존속살해 등의 혐으로 구속하고, 양 씨도 사기 등의 혐으로 구속했습니다.
한편, 잘못된 맹신으로 두 딸을 살해한 엄마의 이야기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