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과 연극에서 오래 활동한 송영규는 이름이 상당히 알려진 배우다. ‘미녀는 괴로워’, ‘황진이’, ‘사랑은 비를 타고’, ‘아가씨와 건달들’, ‘지킬 앤 하이드’ 등이 그가 출연한 작품. 하지만 TV나 스크린에서 그를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송영규는 “‘추적자’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좋아했다. “술집에서 마주치시는 분들이 ‘연기 잘한다’고, ‘잘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전에는 나쁜 역할이면 욕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안 그러세요. 다행이죠.”(웃음)
‘신의 저울’을 시작으로, ‘사랑해, 울지마’, ‘제중원’, ‘즐거운 나의 집’, ‘수상한 가족’ 등 드라마 수 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조금씩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그는 ‘추적자’에서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고 있다. 그는 특히 과거 무대에서 함께 연기한 동료들이 박수를 보내는 게 만족스럽다.
“어제도 (오)만석이가 연락이 왔어요. 정말 (연기) 좋다고 하더라고요. 송창의(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마침 송창의가 송영규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함께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터라 친한 두 사람은 약속을 잡았다) 등도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 |
하지만 TV 연기를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좋다. 또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한 듯 보였다. “선배들과 함께 하는 현장이 살아있는 교육의 장인 것 같아요. 한 단계씩 발전하는 것 같아요. 배우는 문학적 감성이나 상상, 경험 등 모든 것이 중요하잖아요? 박근형 선배의 모습을 보면 정말 멋져요. 일흔 살이 넘어서까지 그런 연기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해요. 제 롤 모델이시죠. 저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매일매일 박근형, 손현주, 김상중 등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감탄한다. 특히 엄청난 재력을 가진 서회장을 연기 중인 박근형이 송재호와 회덮밥을 나눠 먹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며 “어쩜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감탄을 했다.
1995년 뮤지컬로 데뷔한 그는 송창의나 엄기준 등 무대에서 데뷔를 봤던 동료들이 TV나 영화에서 잘 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알았던 류승룡, 장진 등 모두가 잘 돼 좋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만 잘 되면 될 것 같다고 웃는다.
“솔직히 이판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거겠죠? 저는 인내하고 기다리며 현재를 즐기고 있어요. 좋은 사람들과 술 먹는 게 삶의 또 다른 낙이죠. 후배들, 선배들과 함께 한잔 하며 많은 이야기를 해요. 물론 집에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들도 있어 행복하고요.”(웃음)
![]() |
아내와 두 딸(14살, 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