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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의 경우 28일 예정됐던 신곡 발표를 10월로 연기했다. 공식적으로는 국내외 공연 스케줄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애초 신곡 발표와 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는 기획을 했던 만큼 사실상 올림픽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2NE1과 같은 아이돌 음악은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부진할 수 밖에 없다. 아이돌 음악은 기본적으로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데 일부 가요프로그램들이 올림픽 기간 특집 방송 등의 편성으로 잦은 결방사태를 빚기 때문.
올해 런던 올림픽의 경우 한국과 영국이 8시간의 시차가 생기는 까닭에 주말 오후 5시~7시에 방송하는 가요프로그램의 줄결방 사태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각종 오후 11시대 예능프로그램들의 결방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역시 신인들이다. 한 신인 기획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홍보 툴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 방송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은 활동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각 방송사의 음악방송 역시 올림픽 특수에 맞춰 특집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구성이 많이 되는 까닭에 장르적으로 맞지 않는 신인들이 설 자리는 더 비좁다”고 한숨을 쉬었다.
보아와 비스트의 경우 최근 올림픽 특수와 정면승부를 벌인 경우다. 상당수의 가수들이 빠진 까닭에 역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 일정수준 이상의 팬덤이 갖춰진 경우가 아니면 쉽지 않은 시도다.
하지만 모두가 울상은 아니다. 소위 행사에 능한 가수들은 이 시기가 대목이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단체 응원행사에 가수들이 빠질 수 없기 때문. 특히 이번 올림픽 기간 중 기업들이 마케팅에 쏟아 붓는 돈은 약 2조원 가량. 이 예산은 공식 스폰서 등 현지비용 뿐 아니라 국내에서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하는 행사들도 포함돼 있다.
싸이 김장훈 같은 공연에 최적화 된 가수들은 이 시기에 쉴 틈 없이 행사장을 누빈다. 여기에 싸이는 최근 새 앨범 ‘싸이 6甲’와 응원가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김장훈은 응원가 풍의 ‘독립군애국가’를 발표한 시점다. 특히 김장훈은 국내 최정상의 록밴드 피아와 함께 이번 노래를 작업하고 함께 공연도 다닐 예정이다. 실제로 이들은 공연하나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만큼 이 같은 무대에서 자신들의 값어치를 십분 발휘한다는 평가다.
록 밴드 역시 비교적 호황이다. 평소 공연장 외에 라이브 무대에서만 공연을 펼치던 록 밴드들의 섭외가 이 시기에 급증하는 것. 록 음악은 특유의 에너지와 열기로 올림픽 경기 전 후 관객들을 흥분시키에 가장 적합한 장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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