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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첫 정규 앨범 ‘립스틱’을 발표하고 또 한번 오렌지캬라멜 만의 중독성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돌아왔다.
“기분이 묘하죠. 이제 애프터스쿨의 유닛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팀으로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고 그만큼 잘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애프터스쿨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미안한 생각이 들기까지 해요.”(레이나)
첫 정규앨범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느 때 보다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식상하다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너무 늘 똑같은 거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이미지를 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요. 우리에게는 또 디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애프터스쿨이 있으니까요.”(나나)
정규 앨범답게 멤버 별로 더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 보인다. 애프터스쿨에서도 보컬라인에 속해있는 레이나는 처음으로 랩을 시도 했고 리지는 처음으로 발라드곡을 혼자 불렀다.
“새로운 걸 해보는 게 재미있다는 걸 느낀 것만으로 큰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부른 ‘클라라의 꿈’이라는 노래는 전쟁터가 된 폐허 속에 여자애가 정신이 빠진 것 처럼 부르는 콘셉트거든요. 이런 걸 한번쯤 꼭 해보고 싶었는데 오렌지캬라멜이니 기회가 생긴거죠.”(리지)
하지만 솔직히 처음부터 이들이 오렌지캬라멜에 100% 만족했던 건 분명 아니다. 앞서 말했듯 멤버들끼리도 호불호가 분명 갈렸다.
“전 오디션에도 트로트를 부르고 온 사람이라서 난 너무 신났었어요, 콘셉트나 의상 독특하고 재미있었고요.”(리지)
“사실 전 귀여움과 거리가 먼 멤버잖아요. 표정도 별로 없었고, 워낙 의상이나 노래나 톡톡 튀고 귀여운 콘셉트인데 전 그렇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싫었다기 보다는 걱정이 많았죠.”(나나)
“전 솔직히 마음에 안들었어요. 뭔가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았는데 어떻게 해가야 할지 감이 안 잡혔던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당시가 ‘뱅!’(bang!) 준비를 병행하던 시절이었거든요. 사실 처음 공개됐을 때 일부 ‘유치하다’는 반응도 좀 상처가 됐어요.”(레이나)
하지만 이들이 경험한 건 좋고 싫음이 아니라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길들이는 자신들의 모습이었다.
“좋아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저희의 새로운 노래를 기대해 주시는 분들이 있고 우리와 비슷한 팀들이 생겨나더라고요. 저희가 최고인적은 없었지만 유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에는 자부심도 생기고 애정도 더 커지더라고요.”(레이나)
일본 활동 역시 긍정적인 평가가 따랐던 것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일본에서는 비슷한 팀들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리들의 노래가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이었어요.”
어쩌면 애프터스쿨이라는 팀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세 사람인 만큼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넘쳤다.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고 잘할 자신도 있고요.”(나나)
“늘 10년 뒤를 생각해요. 영원히 아이돌을 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MC나 연기도 경험해보니 너무 매력적이고 전공으로 실용음악을 하고 있는데 음악에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리지)
“저야 솔로죠. 팀이 아닌 저 자신의 목소릴 온전하게 내는 게 일단 가수로서 제 가장 큰 목표니까요. 그 이후에 연기나 MC나 DJ를 해보고 싶어요.”
이들의 말대로 최고가 아님 어떤가 이들은 분명 우리 아이돌계에서 비교 불가, 대체 불가한 유일한 팀인 건 분명하지 않은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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