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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싸이 패밀리”
싸이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은 싸이의 성공에 ‘패밀리’로서 축하와 응원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싸이가 YG에 들어간 2010년부터 ‘강남스타일’로 대박이 나기 전까지 싸이는 소위 ‘YG 패밀리’라고 까지 부르기는 다소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싸이가 YG 출신 가수가 아니기 때문.
앨범 제작 시스템 부터 싸이는 YG 소속 가수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스스로 곡을 만들고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는 등 프로듀싱 역량까지 갖춘 덕에 YG의 프로듀싱 시스템의 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독자적으로 움직여 왔기 때문. 싸이와 YG의 관계는 2010년 YG 패밀리 콘서트 포스터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빅뱅, 2NE1 등의 멤버들이 콘서트 플랭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에 싸이는 실사가 아닌 캐리커처로 표현돼 있다.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에픽하이의 경우 싸이와 패밀리십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싸이가 자신의 트위터에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라는 피켓을 들고 나와 이들의 신곡 홍보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 에픽하이는 싸이 처럼 외부에서 YG 엔터테인먼트에 영입된 가수로 실제 친분이 남달랐다.
“나 싸이랑 친해”
싸이와 친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가수들도 상당수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박진영. 박진영은 휴대전화도 끊은 채 중동 지역을 두달여간 여행하고 돌아와 싸이의 세계적인 성공을 뒤늦게 축하하며 “‘강남스타일’이 나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싸이와 친분을 자랑(?) 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연예계 보다 재계에서 눈에 띄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싸이와 친분을 드러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연예계에서는 배우 송승헌이 트위터에 싸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올렸고, JYJ의 김재중은 트위터로 싸이와 곡 작업에 대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싸이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안타깝게 놓친 것 조차도 화제가 됐다. 마이티마우스의 상추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싸이 형님이 술자리에 오라고 했는데 너무 아파서 두 번이나 거절했다. 링거라도 꼽고 나갈 걸”이라며 크게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싸이의 성공이 워낙 세계적인 이슈인 까닭에 신승훈 등 평소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졌던 가수들에게는 어김없이 싸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고, ‘강제로’ 친분을 과시하게 되는 일까지 왕왕 벌어졌다.
“싸이 처럼 되고 싶어요”
싸이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가수까지 등장했다. 신인가수 크레이지노는 싸이가 데뷔했던 2001년 당시 처럼 스스로 엽기적인 콘셉트를 만들어 데뷔했다. 크레이지노는 스스로를 ‘싸이키드’로 부르며 “싸이 음악을 듣고 자라고, 싸이를 닮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싸이가 만든 ‘새춤’ ‘말춤’ 처럼 ‘학춤’을 개발해 무대에서 추기도 하고, 지극히 ‘싸이스러운’ 막춤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싸이에게 헌정하는 무대를 만들기 까지 했다.
싸이도 10년이 넘은 ‘중견가수’인 까닭에 아무리 빌보드를 점령한 ‘국제가수’지만 싸이보다 선배가수가 “싸이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거의 모든 아이돌 가수들은 “싸이처럼 되고 싶다”며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싸이보다 연차가 낮은 경우 영원히 닿을 것 같지 않았던 미국 본토에서의 성공을 실현 시킨 싸이처럼 되고 싶지 않을 까닭이 없다. 박지민 백예린이 결성한 15&를 비롯해, 백퍼센트, 블락비 등 싸이를 언급한 후배 아이돌 가수는 끝이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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