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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2007)로 인정을 받던 김지훈 감독. 하지만 ‘7광구’(2011)로 엄청난 악평을 들었습니다. 간극이 큰 감독이 됐다고 하니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영화 ‘타워’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지훈 감독은 “아직 더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스토리의 깊이 문제를 지적하는 시선을 수용하는 눈치. 물론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재난 블록버스터에서 스펙터클한 영상과 볼거리를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난 영화의 공식들을 정확하게 쫓아갔다. ‘김지훈 표’ 영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종합선물세트 같은 볼거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타워’가 개봉한 뒤 김지훈 감독에게 별명 아닌 별명이 확실히 생겨났습니다. 어느 감독이 배우들을 괴롭히지 않겠느냐 만은 김 감독은 유독 심한 것 같습니다.
“지원씨는 촬영할 때 갈비뼈가 2~3번인가 나간 적이 있는데… 지원씨나 예진씨도 처음부터 그 고생을 시키려고 각오한 건 아닌데 본의 아니게 결과가 그렇게 됐네요”
‘7광구’와 ‘코리아’(제작자로 참여)에서 하지원을 그토록 고생시킨 건 이미 유명하고, 아비규환 속 ‘타워’에서 손예진을 물과 불에 맞서 싸우는 인물로 그려내야 했기 때문.
“특히 물과 맞닥뜨리는 장면에서 5~10톤을 쏟아 부었는데 손예진씨가 기절을 했어요.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추운 날 촬영을 했는데 ‘당연히 배우니깐 해야지’라고 하면서도 솔직히 육체가 감당하지 못했을 텐데 그럼에도 예진씨가 재미있게 촬영에 임했어요. 물놀이 한다는 긍정적 마인드였죠”
하지원을 향해서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감독에게는 영화를 흥행 시킬 중요한 책무가 있죠. 영화를 대중과 소통시킬 엄청난 책임이 있는데 나로 인해 스태프와 배우 열정으로 쌓은 공든 탐이 무너지면 미안한 마음이에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요. ‘7광구’ 때는 그런 마음이 컸는데 오히려 지원씨는 절 격려하고 다독여주더라고요. 미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고마웠죠. 생각 깊고 배려 가득한 사람을 만나 제가 많이 힐링이 된 것 같아요. (웃음)”

김지훈 감독은 ‘영화에 노하우가 쌓였으니 더 발전시키라’와 ‘인간 내면을 탐구하라’는 관객들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단 가족과 함께 더 많
그는 “작품들은 운명처럼 오더라. ‘화려한 시절’, ‘7광구’, ‘타워’ 모두 그랬다”며 “악착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또 확실해진 건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모르고 하고 싶은 것만 한 것 같은데, 잘하는 게 뭔지도 찾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