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수가 되고 싶다. 노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이해해주지 않으셨어요. 반대가 심했죠. 성악을 전공하라고 권하신 것도 제가 쉽게 노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아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거니 성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겠지 싶으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성악과 가요를 부르는 방식은 발성부터 큰 차이가 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같을지 모르지만 소원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성악을 통해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 |
“성악전공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 절대 하면 안되는 일이 됐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가요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건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거든요.”
낮에는 성악 전공학생으로 밤에는 가수 연습생으로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때 부터는 부모님도 말릴 수가 없었죠. 일단 약속한대로 성악과에 갔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하는거였으니까요. 하지만 둘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하면서 다녔던 것 같아요. 물론 학교 생활보다는 연습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요.”
매일 연습실을 다니다 보니 노래 연습 뿐 아니라, 춤 연습이나 악기 연습도 자연스럽게 병행하게 됐다. 꿈도 더 단단해졌다. 하지만 운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데뷔 기회가 몇 번 무산됐어요. 그러다 장용진 작곡가를 만나게 됐죠. 처음 곡을 주셨는데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사실 제가 연습하던 R&B 스타일과는 조금 달랐어요. 새로운 거라고 생각하니 좋더라고요. 성악하고 가요를 병행해 왔는데 R&B와 발라드를 구분 하겠어요? 제가.”
![]() |
“몸을 만드는 것 만큼은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성악은 몸을 일종의 악기로 사용하는 것이거든요. 때문에 몸 관리를 평소에 꾸준히 하는 걸 늘 강조해요. 악기를 관리하는 것 처럼 말이죠. 저 같은 경우는 줄넘기를 하루 평균 3천개씩, 많이 할 때는 1만개씩 할 때도 있었어요.”
끝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전공이었던 그녀에게 노래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개인적으로 발성, 박자, 성량 이런 테크닉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감동을 줄 수 없다면 아무리 완벽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도 잘 하는 노래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아직 제가 어떤 감동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것 하나만을 바라보고 왔고, 앞으로도 갈 거라는 것 만은 드릴 수 있어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