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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지난 7월 발표한 ‘강남스타일’ 이후 싸이가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후 발표하는 첫 신곡이다. 싸이는 공연 전 미국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신곡 및 앞으로 활동계획을 전했다.
◯ 일문일답
9개월 만에 신곡 젠틀맨을 가지고 돌아온 가수 싸이다. 나의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스쿠터 브라운이다. 신곡 발매 겸, 뮤직비디오 공개 겸 콘서트를 위해서 한국을 방문했다. 일단은 신곡을 만들 당시에 부담 갖지 말고 곡을 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부담이 많이 되더라 부담을 많이 가지고 곡을 썼다.
▲ ‘강남스타일’ 이후 첫 신곡을 한국에서 발표한 이유는?
- 첫 무대를 한국에서 갖는 이유가 뭐냐, 한국에서 신곡을 발표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놀랐다.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 신곡을 낸 것이 이상한가. 당연한 일이다. 한국에서 음원을 공개했고, 처음 겪는 일인데 지붕킥이라고 (음원차트) 지붕을 30여 회 뚫고 있다고 한다. 이 외모에 30번 이상 뚫기 어려운데 말이다.
▲ 신곡 ‘젠틀맨’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 그냥 클럽음악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냥 클럽음악 맞다. 계산적인 노래 아니냐, 노림수가 있지 않은가라며 우려 혹은 실망스러운 글도 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작품이었다. 작업이 늦어진 건 있지만 최선을 했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지만 너무 감사하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는 중이라 기분 좋고 행복하다.
▲ ‘젠틀맨’의 새로운 춤은 뭔가?
- 기존에 있던 춤이다. 브아걸의 시건방춤이 맞다. 그걸 내 몸에 맞게 바꿨다. 내 몸이 그들의 몸이 다르니깐.(웃음) 새로운 걸 만들지 왜 있던 걸 하냐는 의견들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곡, 춤을 리메이크 해서 가져갈 생각이다. 우리나라처럼 안무에 포인트가 있는 나라가 드문 것 같다. 시건방춤, 회오리춤, 엉거주춤, 수영춤‥지금까지 우리 댄스 가요사에 포인트 춤을 재해석해서 외국에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고싶다. 그 춤의 원주인들이 외국 시장에서 재조명 받았으면 좋겠다. 다음번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노래 중 너무 좋은 노래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시건방춤 차용을 시작으로 제3의 창작물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좋은 걸 해외로 가져나가는 작업을 계속해 볼 생각이다.
▲ 드레스 코드를 화이트로 한 이유는?
- 발상의 시작은 백의민족이었다.(웃음) 관객들에게 조명을 드리면 색깔을 잘 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유튜브로 시청했을 때 가장 놀라는 그림이 몇 가지 있다. 단체행동이다. 떼춤, 떼창 등이다. 떼의 향연을 연출하기 위해 색깔을 맞췄다.
▲ 두 곡을 준비했던 걸로 알고 있다. 두 곡 중 ‘젠틀맨’ 선택한 이유가 있나?
- ‘젠틀맨’은 호불호가 갈릴 거라는 걸 예상한 노래였다. 한국 가수가 노래 한곡 발표하는데 뉴스에 나고 외신에 나고 이런 일이 없었지 않나. 이게 감사하고 영광된 일지만 과분하다 싶기도 했다. 춤에 힘을 주게 되고 멋진 걸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사실 알랑가몰라, 마더 파더 젠틀맨이 맞나 싶었다. 싼티 나는거 아닌가 싶었다. 그럴 때 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두 곡 중에 한 곡은 하나는 고급스러운 곡이었다. 이럴 때 일수록 초심을 찾자는 마음으로 싼티 나는 곡을 선택한 것이다.
▲ 가사에 어떤 의미가 있나?
- 엄마 아빠 신사로 이해해도 좋고 마더 에프단어(비속어)으로 들어도 좋다. 듣기 나름이다. 스쿠터 브라운이 ‘강남스타일’을 따라 부를 때 ‘사나이’를 한국 사람보다 잘한다. ‘강남스타일’에 스타일이라는 단어는 전 세계 공용어더라. 어느 나라에서도 스타일이라는 쓰더라. 그러다가 ‘젠틀맨’에 다가갔다. ‘알랑가몰라’, ‘말이야’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머리를 많이 쓴 노래가 맞다. ‘강남스타일’에 큰 사랑을 줬으니 그 사람들이 발음하기 쉬운 한국말을 썼다.
▲ 김정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 내 직업은 엔터테이너다. 펀 해피 스마일이다. 나는 심각한 것은 하지 않는다. 그게 내 직업이다.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그건 비극적인 일이지만, 난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 ‘강남스타일’ ‘젠틀맨’을 통해 전 세계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
▲ 대형 콘서트로 신곡을 발표하는 이유가 있나?
- 사실 내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나의 모든 활동은 콘서트를 위함이다. 신곡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보다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보는 사람이 많으니깐. 하지만 난 가요프로에 나갈 때도 시청자들을 염두하기보다는 현장에 계신 분들을 염두에 두고 공연을 하는 사람이다. 5만 관객에게 충실한 그림을 보여주는 게 좋은 일인 것 같다. 연말 공연을 못했기 때문에 ‘강남스타일’ 성공사례 공연정도로 봐달라. 오랜만에 한국에서 벌이는 공연 정도의 느낌이다.
▲ 외국에서는 코미디언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 국내에서도 나를 코미디언으로 생각한다. 웃겨서 잘됐다, 춤으로 뮤직비디오로 떴다는 말도 많고, 원 히트 원더다, 끝이다, 가수냐 개그맨이냐는 말을 많이 한다. 난 대중가수 대중상품이다. 대중이 네임 태그을 달아주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코미디언으로 생각하면 그것도 감사하고, 가수도 감사하다. 뮤지션도 감사하다. 원 히트 원더도 감사하다. 난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보람 성취감 쾌감 이런 걸 동력으로 사는 주의다.
▲ 이번 ‘젠틀맨’에서 유건형과 다시 작업한 이유가 있나?
- 유건형과 ‘연예인’이라는 노래 협업을 시작으로 계속하고 있다. 왜 같이 하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하는거다. 그냥 같이 하는 사이다.
▲ 대중이 원하는 노래와 싸이가 원하는 노래의 간극이 있나?
- 명확하다. 내가 원하는 건 대중이 원하는 걸 만드는 것이다. 누가 행복해하는걸 보는 게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내가 만들었었을 때 누가 듣고 좋아하는 노래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대중기호를 맞춰드리려고 애를 쓰는, 대중의 눈치를 많이 보는 작곡가다.
▲ 원히트 원더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내 직업을 사랑하고 재미있어 하는 이유는 예상 할 수 없다는 것인 듯하다. 뚜껑을 열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전례 없이 30여 차례 지붕을 뚫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원 히트 원더라는 말에 대해서는, 내가 이 직업을 12년째 하고 있고, 세계에서 한곡이 뜨건 두곡이 뜨건, 난 이미 12년째 가수다. 여기서 해외활동을 접는다 한들 12년 동안 음악활동을 하던중 해외에서 한번 각광을 받았다지 원 히트 원더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작품자, 가수, 연예인으로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고, 이게 유지되면 감사한거다. 난 절실하게 노력하기 보다는 해왔던 걸 내 주관 취향 감각이 느끼는 대로, 이번에는 이건 것 같다고 제시한 것일 뿐이다.
▲ 이번 노래의 성공을 예상하나?
- 사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받았던, 한국에 있는 국민으로부터 받았던 지원을 근간으로 한 달에 20번씩 비행기를 타기도 했다. 한명의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커다란 일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 서포트가 굉장한 힘이 됐다.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에 1보 전진이 될지 다음 전진을 위한 2보 후퇴가 될지는 모르겠다. 결과가 어찌되던 간에 한국에서 2~3일 동안 큰 스코어에 흥행에 성공한 또 다른 곡을 만들게 됐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기호에 맞던 아니던 해외로 나가서 한국어로 된 노래로 두 번째 노크를 해볼 생각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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