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선정 ‘머스트씨’(Must see) 영화가 조용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는 비상업 영화 시장에 볕들 날이 찾아온 것일까.
최근 개봉한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 ‘송 포 유’ ‘로마 위드 러브’는 거대 자본의 할리우드 영화, 국내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지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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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슬’은 전날 누적관객 12만7662명을 기록, 꾸준히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러한 여파에 힘입은 영화 ‘송 포 유’의 활약도 심상찮다. 개봉 2주차에 15만여명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관객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중 관객 평점 1위에 랭크됨과 동시에, 지난 25일에는 관객들의 관람평을 담은 서포터즈 포스터까지 공개되는 등 유례없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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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8일 개봉 당일 주말 동시기 개봉작 중 좌석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성 관객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 26일 기준 10만여명 관객을 동원했다.
해당 영화를 수입 배급한 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는 “‘미드나잇 인 파리’와 흥행 패턴이 유사해 장기 흥행을 점쳐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500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에 비하면 이들 영화의 흥행 성적표는 견주기에도 민망할 만큼 적은 수다. 그러나 이같은 소규모 흥행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상업영화의 흥행패턴과는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슬’의 경우 개봉 당시 문화·연예계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영화 홍보에 나서는 등 1인 홍보파급이 컸다. 특히 배우 강수연과 유지태 등이 ‘좋은 영화 보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비로 산 영화티켓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지슬’은 개봉시기와 영화 속 배경인 제주 4·3사건의 시기가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제주 4·3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SNS를 통해 영화 관람을 장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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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위드 러브’의 경우, 홍보 대행사 프레인무비의 입소문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이는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SNS 계정을 통해 “로마 위드 러브 정말 재밌다” “우디 앨런 유머 코드 짱” “보다가 폭소하게 되는 달콤한 영화” 등 뜨거운 반응을 발 빠르게 전한 것이 주효했다.
이처럼 이들 영화는 유력 인사의 자발적 추천사, 관객들의 활약, 타이밍 등 외부 효과로 홍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관객들의 취향은 나날이 다양해져간다. 상영관 수, 상영 횟수가 적어 관람에 불편을 겪지만 ‘좋은 영화’를 보기 위해 관객들은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추세다.
“양보다 질.” 해당 영화들이 천만 관객 부럽지 않은
‘관객이 원하는 영화’라는 찬사는 흥행 성적표만큼이나 값진 것. 이에 예매율 90%의 육박하는 ‘아이언맨3’가 상영 중인 지금도 이들 영화의 선전은 기대해 볼만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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