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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은 지난해 5월 음원사이트들의 정액제 음원 판매를 반대하는 의미에서 자신들의 앨범 전체의 음원의 온라인 유통을 중단했다. 지난 1년 동안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원은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없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약속했던 음원 종량제 도입이 결정됨에 따라 지난 1년간의 음원투쟁을 철회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4월 30일 신곡 ‘고장난 시계’를 포함해 자신들의 히트곡 46곡의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며, 5월 2일부터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들을 수 없었던 전 앨범에 대한 음원서비스를 재개한다. 1년 만에 음원사이트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만나게 된 셈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제적으로 손해는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한 번쯤 해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매우 고통스러웠던 1년이었다.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많은 분이, 왜 봄여름가을겨울 노래는 음원이 없는거냐고 물을 때마다, 우리의 음악을 듣고 싶다고 말씀을 할 때마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실 정액제를 반대하는 음악인들은 많았지만 실제로 음원 사이트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모두 빼는 초강수를 둔 사례는 봄여름가을겨울이 거의 유일하다. 이는 음원에 대한 권리가 뮤지션에게만 있지 않고 제작사에도 있기 때문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경우 법적인 투쟁을 통해 자신들의 노래 전곡에 대한 권리를 직접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음원사이트에서 노래를 뺀다는 것은 수익에 치명적인 일인 까닭에 용기를 내기 쉽지 않았던 뮤지션이 대부분이다.
김종진은 “5천 원을 내고 마음대로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음악인들이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다. 음악인들이 이 사태에 실천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이유는 있지만, 일면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자기가 좋은 걸 하려고 인생을 버린 거 아니겠나. 마지막 걸 못 버리는 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은 5월 11일, 12일 양일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봄여름가을겨울이 1991년 발표한 라이브 실황 앨범을 곡 순서는 물론 편곡 스타일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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