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 이호(임슬옹)가 KBS2 수목극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 극본 최민기 윤수정/연출 이진서 전우성)에서 문정왕후(박지영)로부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면서 두 사람의 대립각이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궐 안 한가운데 놓여진 묘목을 본 이호와 석영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묘목에 살해당한 민도생(최필립)의 신부(출입패)를 걸어놓고 화중지왕 망국지화(花中之王 亡國之禍)라는 문구를 나뭇잎에 새겨 넣은 것으로 조광조의 뜻을 받드는 비밀조직 ‘심곡지사’의 일원인 천봉(이재용 분)이 벌인 일.
천봉은 동궁전 어의 민도생을 살해한 자가 바로 문정왕후임을 암시하고, 그녀가 왕이 되면 나라에 망조가 들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미 천봉은 이호에게 양위를 받들고 왕이 되라고 청했지만 그 말에 역정을 냈던 이호이기에 이번 사건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특히 임슬옹은 방송 이례 줄곧 ‘발연기 논란’에 휩싸인 터라 ‘베테랑’ 박지영과의 대결에서 지속적인 긴장감을 유지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천명’ 문보현 책임프로듀서(CP)는 임슬옹의 부족한 연기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보현 CP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근처에서 진행된 ‘천명’ 기자간담회에서 임슬옹의 연기력을 묻는 질문에 “연기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건 인정한다. 다만 진정성 있는 배우로 발전 가능성을 믿고 있다”고 답했다.
문 CP는 “임슬옹이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 캐스팅한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신인 배우로서 당당히 오디션에 임했고, 열의와 진정성에 감동해 함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세자 역을 캐스팅하는데 고민이 많았다”며 “(임슬옹은)실록에 기록된 유약한 인종과는 달리 문정왕후에 대항하는 인종을 잘 표현하고 다른 배우들과도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충분히 발전 가능성 있는 배우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몰래 검험실에 들어간 최원(이동욱)이 들킬 위기에 처하면서 긴박감이 더해지고 있는 ‘천명’은 오늘(8일) 밤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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