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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은 28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 ‘문주란 끝이 없는 길’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미스’인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혼 관련 질문이 나오자 문주란은 “목소리가 굵어서 시집을 못 갔다. 부산 사투리를 써서 그런지 남자들이 더 싫어한 것 같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어 “못 갔느냐 안 갔느냐 질문을 하시는데, 나 자신은 안 간 것이다. 그런데 목소리 걸걸한 걸 남자들이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홀로 지내온 긴 세월 동안 외롭진 않았을까. 문주란은 “사람은 누구나 혼자 태어나고 갈 때도 혼자 간다. 결혼한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 하고, 결혼 해도 외롭고 안 해도 외롭다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문주란은 “나는 사실 20대 때부터 결혼이라는 데 대해 매력을 못 느꼈다. 노래에 치우치다 보니 안 하게 되고, 또 사랑을 해보고 상처도 받고 하다 보니 남자가 싫어지더라”며 “이성에 대한 마음이 멀어지다 보니 ‘혼자 살자, 나의 운명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스케줄 외 시간을 함께 보내며 동고동락할 남자친구의 필요성도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고. 문주란은 “혼자 있다고 특별히 외롭거나 그렇진 않다. 때로는 둘이면 힘이 될 텐데 싶은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더라”며 “특별히 (남자친구가 없어 외롭거나 남자친구의 필요성을) 느끼는 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재미있게 살다 가면 되는 것 아니겠나”고 편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주란은 1966년 백영호 작곡집 ‘동숙의 노래’로 데뷔했다. 당시 나이는 방년 16세. ‘원조 아이돌’ 가수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문주란은 1982년 제 11회 동경세계가요제에 한국 대표로 참가, ‘먼별’로 최우수 가창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공항의 이별’, ‘백치 아다다’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40여 년 동안 사랑받았다.
오는 6월 15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문주란 끝이 없는 길’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문주란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형 콘서트다. 공연 타이틀 ‘문주란 끝이 없는 길’은 지금까지 가수로서 걸어온 길과 앞으로 끝없이 걸어가야 할 길을 의미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