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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은 12일 서울 삼성동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규 11집 ‘마이 러브(MY LOVE)’ 작업기를 공개했다.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막바지 심혈을 기울이던 시기 조용필의 정규 19집 ‘헬로’가 발매되고 돌풍을 일으켰고, 이는 그에게 적잖이 충격으로 다가왔었다고 했다.
이승철은 “조용필 형님의 음반이 나왔을 당시엔 이미 음악 작업은 모두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형님의 앨범 발표 방법, 마케팅 전략 그리고 열정에 충격을 받았다. (조)용필 형님 같으면 그냥 던져놓으시면 될 텐데, 괜찮은 가요 부르셔도 충분히 될 텐데, 티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능력과 아이디어가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내가 조용필 선생님 티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더라. 이후 뮤직비디오 등 활동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역시 용필형님은 우리에게 이정표를 주시는구나, 등대 같은 분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대선배의 건재함을 바라본 속내를 전했다.
최근 잠실 주경기장에서 5만 관객 속에 진행된 이문세 30주년 콘서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배들이 자랑스러웠다”는 그는 “사람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중요하지 않나. 영상을 통해 모니터링했는데, 무대 구성 스케일 등의 점에서 여전히 (이문세) 형님이 노력하시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조)용필 형님은 더할 나위 없이, 그냥 이름 세 글자에 기대서 가지 않는 모습, 그게 가장 중요하고 존경스러운 것 같다. 나조차도 어느 날은 이름 석 자에 기대어 가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랬는데 정신 번쩍 차리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철’이라는 이름 또한 대중들에게 적잖은 브랜드 네임으로 통하는 것이 사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그냥 주저앉으면 부담이 되는 것이고, 자기 자신에 대한 채찍이라 생각하면 원동력이 되더라”며 “채찍질이 되고, 원동이 되면서 탄력을 받으면서 모든 음악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열심히 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 러브’는 대중성을 감안한 발라드 및 시원한 여름 노래로 구성된 이승철 정규 11집의 파트 1 격으로, 아내에게 바치는 히든트랙을 포함, 총 10곡으로 구성됐다. 14일 ‘사랑 하고 싶은 날’ 선공개를 시작으로 18일 전 곡 공개된다.
앨범 발매일인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쇼케이스 ‘어서와’를 선보이는 이승철은 오는 29일 창원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