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남녀의 이별 중 단골로 등장하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공식. 이별은 항상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남녀는 이를 강조하며 헤어짐을 단정 짓기 바쁘다. 때문에 이별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별의 흔한 공식을 과감히 부수며 이별을 사랑의 재확인 기회로 바꾼 영화 ‘이별계약’(감독 오기환)은 너무도 공감 가는 남녀사이의 이야기를 그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사랑의 온도를 가늠하게 도와준다.
한국과 중국의 성공적인 협업의 결과물인 ‘이별계약’은 중국 전역 개봉당시 1억 9000만 위안(약 350억 원)이상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중 합작영화 사상 최고의 성적이자 역대 중국 로맨스 영화 중 8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성과다. 여기에 중국 인기스타 바이바이허(白百何)와 펑위옌(彭于晏)을 주인공을 내세워 연기력은 물론, 비주얼까지 완벽한 커플 탄생을 알렸다.
‘이별계약’은 고등학교 때부터 애정을 갖고 만나온 차오차오 리싱 커플의 갑작스러운 이별로 시작된다. 차오차오(바이바이허 분)는 카페에서 다이아반지도 없이 프러포즈하는 리싱(펑위옌 분)에게 이별통보와 함께 약속을 내건다. 두 사람은 약속을 지킬 것을 기원한 채 서로의 길을 간다. 약속은 이별 후 5년이 흐른 뒤에도 솔로면 결혼을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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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계약’이 완벽한 남녀의 심리 묘사와 함께 흔한 이별공식을 부수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을 예고한다. 사진=CJ 엔터테인먼트 |
늘 자신을 바라봐준 그가 마음을 돌린 후에야 사랑에 확신을 얻는 바이바이허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있을 때 잘하자’는 교훈을 안기도 한다. 남녀의 심리를 완벽하게 묘사한 것은 물론 두 사람의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극의 몰입도는 배가된다. 차오차오가 리싱을 유혹하기 위해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이 돌연 매혹적인 탱고 춤사위로 묘사되며 희극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주인공들의 기분을 스크린에 전하기 위해 만남일 때는 역동적인 상해를, 이별일 때는 황사 스모그로 가득한 북경을 영상에 담아 친근감을 높였다. 또한 도자기 디자이너와 요리사라는 두 사람의 직업은 뗄 수없는 그들의 사이를 알림과 동시에 재회를 예감케
그러나 결말이 빤히 보이는 식상한 스토리 전개는 항상 해피엔딩이거나 새드엔딩이라는 로맨스 영화의 한계를 드러낸다. 리싱을 떠날 수밖에 없는 차오차오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사랑하니까 보낸다는 흔하고 지루한 로맨스 공식과 결말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오는 20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