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등 서정적인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번에도 마음을 울리는 ‘언어의 정원’으로 관객을 찾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디지털시대 영상문학’으로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기에 이번 1년 만의 신작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의 작품에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음악들이 등장한다. ‘언어의 정원’에는 ‘Rain’(레인)이라는 주제가가 흘러나오지만 어딘지 모르게 빠르게 전개되는 내용 때문인지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를 향한 두 남녀의 호감과 설렘을 강조하기 위해 극 초반에는 잔잔하게 시작을 알렸다면 중반에 갈수록 이들이 가진 사연을 빠르게 소개해 조금의 아쉬움을 안긴다.
주인공 타카오와 유키노는 비오는 날 우연히 정원에서 만난다. 계속되는 우연으로 친분을 쌓고 조금씩 서로에서 호감을 느낀다. 비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타카오와 유키노는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확인하기에 바쁘고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설레는 심정을 너무도 섬세하게 묘사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뤄질 듯 말 듯 관객과 밀고 당기기를 하며 저절로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기를 기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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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두 남녀의 사랑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언어의 정원’이 오는 8월 14일 개봉한다. 사진=언어의 정원 포스터 |
서정적인 영상미와 뻔하지만 결국 보게 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 이를 잘 표현해주는 배경음악의 조화는 기가 막히다. 작품의 주제이자 중심이 되는 ‘비’를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냈다. 땅에 떨어지는 비를 시작으로 잎에 내려앉아 떨어지기까지의 모습을 실감나게 영상에 담아냈다. 그렇기에 이뤄질 듯 말 듯 하는 두 남녀의 사랑이 더욱 돋보인다.
비가 내리는 장면이 많이 등장해 자칫 우울하고 쳐지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으나 파스텔의 색채 덕분에 순수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풍긴다. 또 타카오와 유키노가 왜 굳이 비오는 날에만 정원에 가는 이유가 공개되며 이들의 만남은 처음부터 예고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정적인 사랑에 웃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