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스타덤에 이르기보다는 꾸준히 신뢰받으면서 계속 보고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묵직한 통나무처럼….”
배우 이재윤은 강직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첫인상을 지녔지만 미소를 짓는 순간 사람을 웃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배우다. 경력 10년차, 다수의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익숙한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는 혼자 튀기 보다는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작품을 빛나게 하는 능력을 보여 왔다. 노력을 하는 만큼 진지한 그의 연기는 캐릭터에 녹아들며 완벽한 작품을 선사했다.
배우 이재윤은 SBS 주말드라마 ‘내사랑 내곁에’에서 이소룡 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기 전 모 케이블 채널 VJ로 활동했으며 부활의 음반에 래퍼로도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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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현지 기자 |
“‘무정도시’는 모든 배우들이 즐겁게 촬영했다. 그만큼 애정이 있는 작품이라 잘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내 나름대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나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했다. 점수를 준다면, 연기실력은 평가할 수 없지만 연기를 향한 나의 태도와 노력은 4.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지형민이라는 캐릭터를 답답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상황이) 끝나고 내가 가야지, 먼저 가 있으면 안 되지 않나?(웃음) 지형민은 사건을 수습하는 인물이고, 뒤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인해 그런 비극적인 스토리가 이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무정도시’ 속 지형민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 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경호앓이’를 일으킨 박사아들 시현의 캐릭터가 탐났을 법도 했다.
“박사아들이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물론, 나도 그런 캐릭터로 섭외가 들어온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다. 일단 경호 형이 박사아들을 잘 소화했고, 나도 지형민을 잘 연기했다. 많은 분들이 라이벌로 보지만 경호 형과는 페이스북 친구를 맺을 정도로 친해졌다. 사담이지만, ‘무정도시’ 쫑파티 때 몸이 안 좋아서 술을 자제해서 아쉬웠다. 나만 취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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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현지 기자 |
“알코올홀릭은 아닌데,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 술을 가끔 마신다. 그럼에도 몸매가 유지되는 것은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컴퓨터 게임 같은 취미 생활을 할 때 수영을 하거나 한강에 가서 농구를 한다. 등산, 크로스핏, 특히 요즘에는 주짓수를 즐겨하고 있다. 음식은 특별하게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 편이다”
반듯하고 진중한 ‘엄친아’ 이미지인 이재윤. 또 다른 이력으로 그는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육상을 했다. 그러나 불현듯 그는 한국으로 혼자 귀국해 동국대학교 연극영상학에 진학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부모님은 내가 하는 모든 일에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고 하는 일에 있어 힘을 실어주셨다. 요즘은 촬영 때문에 일 년 동안 캐나다에 방문하지 못했다. 외롭지는 않지만 보고 싶고 그립긴 하다. 그래서 SNS와 영상통화를 통해 자주 연락해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 같다.”
가족의 지지에 힘을 받아서일까. 그는 주인공자리를 꽤 차며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고 받으며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욕심이 많은 이재윤은 많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모습을 내비췄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최민수, 한석규, 박신양, 이병헌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꿈을 꿨다. 그 분들의 맡은 역할을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영화 ‘황해’에 하정우 선배의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이때까지 역할은 깔끔한 머리스타일에 단정한 이미지였다면 머리도 더수룩하고 거친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꾸준히 신뢰받으면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한 작품과 스태프들을 대하는 태도가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소소하고 소박해보이지만 내 주위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무정도시’로 연기력을 인정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