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가 생방송이라는 포맷을 고정화시켜 호평 받을 수 있을까.
3일 ‘화신’ 제작진은 “생방송 포맷으로 전격 개편한다. 특집 생방송 형식을 전면적으로 보완, 강화해 고정 생방송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화신’은 ‘더 화신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100% 리얼 생방송 예능 토크쇼를 선보였다. 색다른 시도에 시청자들 기대 또한 컸지만 우려한 부분도 몇 가지 있었다. 역시나 우려했던 부분들이 생방송에서 발생했다.
제일 큰 문제는 토크 시간 분배. 이날 ‘화신’의 전체 시간 절반 넘는 분량이 클라라의 섹시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으며, 나머지 시간은 승리의 일본 스캔들로 채워졌다. 이로써 김준호와 김대희는 80분의 방송 분량 중 15분이라는 시간을 나눠쓰는 굴욕을 겪었다. 그야말로 클라라가 주인공, 나머지는 엑스트라로 만들어 버린 모양새였다.
또한 MC들의 역할도 혹평을 받았다. MC들은 초반 클라라의 대한 내용을 듣다 시간이 촉박해지자 나머지 3명의 게스트를 재촉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형성하는가 하면, 생방송임을 거듭 강조하며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방송 프로그램에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편집이 불가능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5시간 이상의 녹화를 거쳐 편집을 통해 시청자를 찾는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편집을 하는 PD의 스타일(자막, 웃음의 포인트, CG, 자료화면 등)을 따라 방송을 골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예능프로그램에 있어서 편집은 중요한 역할이다.
때문에 편집 없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토크쇼는 TV앞에 앉아 있는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선사할 수 있다는 헛점이 있다. 구구절절한 게스트의 해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하고, 아슬아슬한 토크 수위에 대한 불안함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화신’은 생방송의 묘미를 주긴 했어도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여 다소 혹평을 받았다. ‘일회성’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제작진은 생방송 포맷을 고정화시켰다.
이런 문제에 관련해 ‘화신’ 제작진은 “게스트는 무엇보다 생방송의 묘미를 최고조로 살릴 일물들로 섭외할 예정이다. 내용 또한 신동엽, 김희선, 김구라, 봉태규라는 시한폭탄 같은 MC들이 생방송에서 자유롭게 떠들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의 말처럼 더 많은 준비와 연구를 통해 개선된다면 과제를 극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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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 받은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 생방송이라는 포맷을 고정화시킨다. 사진=화신 방송캡처 |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