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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감독 쏘어 프류덴탈)에서는 더 화려해지고 많아진 신화 속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우스의 무기 번개를 찾아 나섰던 잭슨은 이번에는 마법의 황금 양피를 찾으러 괴물의 바다로 떠난다. 데미갓들이 모여 사는 캠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힘들었던 여정을 보낸 뒤 평화로워 보이는 캠프. 하지만 탈리아(파로마 쿠엣코위스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나무 보호막을 뚫고 콜키스 황소가 침입한다. 혼비백산 도망치는 아이들 사이에서 잭슨과 아테네의 딸 아나베스(알렉산드라 다다리오) 등은 가까스로 황소를 물리친다.
보호막이 제거된 이유는 캠프를 지켜준 탈리아 나무가 죽어가고 있었던 것. 위험해진 캠프를 구하기 위해 퍼시 잭슨 일행은 머나먼 길을 떠난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이야기 구조가 단조로워 보이지만 다양한 즐길 거리를 곳곳에 넣었다. 퍼시 잭슨의 이복 동생 타이슨(더글라스 스미스)의 등장도 그 중 하나다. 포세이돈과 바다의 요정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슨은 외눈 종족으로, 캠프를 찾아와 잭슨과 함께 고난의 여정을 떠난다. 여기에 아테네의 딸 아나베스(알렉산드라 다다리오)도 동참하며 잭슨과의 갈등을 유발, 극에 재미를 준다.
영화는 몇 단계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듯한 재미가 있다. 특히 위압감이 느껴지는 신들의 아버지 크로노스와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괴물도 볼거리로 꼽지 않을 수 없다. 눈알 하나로 버티는 택시기사 세 자매 그라이아이, 무엇이든 집어 삼키는 바다 괴물 카리브디스, 외눈박이 사이클롭스 폴리페모스, 사악한 신 크로노스 등 신비로운 괴물과 신화 속 신들이 등장한다. 반신반수인 켄타우로스 케이론(안소니 헤드), 사티로스 그로버(브랜든 T. 잭슨) 등 상상 속 캐릭터들도 호기심을 높인다. 더 다양하고 강력해진 괴물들은 영화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10대, 20대를 겨냥했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재미로 성인 관객도 즐길만한 영화다. 3D로도 관람할 만하다. 106분. 12세 관람가. 12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