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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자 정지영 감독과 연출자 백승우 감독은 13일 공식 자료를 통해 “메가박스의 공식입장에는 우리 영화계가 성명서를 통해 언급한 우리의 요구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없었다”며 “협박세력에 대한 고발 수사 요청도 없었고, 재상영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하다못해 영화계 및 관객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짚었다.
제작진은 “오직 상영중단에 대한 변명만 있을 뿐이었다. 이 이해할 수 없는 메가박스의 입장은 이제 너무도 분명해 보인다”며 “그들은 여전히, 재상영을 촉구하는 국민여론보다는 그들을 협박한 막강한 세력을 더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의 영업활동을 방해하고 위협한 세력에 대한 공권력의 조력을 왜 요청하지 않는단 말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메가박스는 하루빨리 보이지 않는 세력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을 결정해 달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불가피하게도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과 관련, “이 영화와 관련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의 경고와 협박 전화를 받았고, 상영 도중 퇴장하며 거칠게 항의하는 관객도 접했다.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극장으로선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어 항의 주체가 보수단체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보수단체라는 말을 사용한 적 없다”며 “고객센터 상담원이 보수단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실수가 있었으나 확인 후 곧바로 정정한 부분이 있다”고 밝히는 등 관련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아울러 “관객의 안전을 위한 극장의 조치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함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발생한 해군 초계함 PPC-772천안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했던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가 발표한 북한 어뢰 폭침에 의한 공격이 원인이라는 보고서에 의문점을 담아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해군 유가족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지난 5일 개봉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가까스로 개봉했으나 이틀 만에 메가박스로부터 상영 중단 당했고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에 논란이 커졌다. 이와 관련 12개 영화단체들은 “21세기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