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후 갖는 소맥의 달달함을 즐기자
[MBN스타 여수정 기자] 저마다의 말 못한 사연으로 밤새 걱정과 고민에 시달리는 꽐라 꽐라 코알라 3인방 박영서, 송유하, 박진주가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100분간의 힐링세계로 초대를 알린다. 박영서와 송유하 거기에 박진주까지 대중들에게 조금을 낯선 이름이지만 얼굴을 보면 “아 저배우”라고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로 그동안의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먼저 가장 익숙한 박진주는 영화 ‘써니’에서 맛깔스러운 욕설과 개성넘치는 이미지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그 후 ‘두 개의 달’ ‘가시꽃’ ‘연애를 기대해’ ‘루비반지’ 등에 출연하며 연기내공을 늘리며, 관객과 친분쌓기에 열중했다. 박영서와 송유하 역시 각각 ‘고지전’ ‘써니’ ‘코리아’ ‘고령화 가족’ ‘선덕여왕’ ‘굿바이 마이 스마일’ ‘쩨쩨한 로맨스’ ‘태양의 신부’ 등에 출연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조연으로 등장해 늘 주연을 빛나게 도와주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들이 김주환 감독의 ‘코알라’(감독 김주환·제작 어뮤즈)에서는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꿰차 전성기를 누릴 준비 중이다.
주연을 빛나게 해주던 박영서, 송유하, 박진주는 그간 쌓아온 연기 열정을 ‘코알라’에 토해내며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코알라’가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모든 청춘남녀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만큼 상영 내내 무한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진솔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극에서 맡은 배역 역시 배우들의 이미지와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감정이입을 돕는다.
박영서는 회사를 그만두고 수제 햄버거 집을 차린 창업 초보 동빈 역을 맡았다. 순박한 외모에 거짓말과 욕심은 전혀 모를 정도로 순수한 그의 모습이 애틋해 영화초반에는 안쓰러움을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점점 용기를 얻으며 온갖 시련에도 꿋꿋이 이겨내며 청춘들에게 희망 에너지를 전달한다.
송유하는 오직 배우의 꿈을 위해 전진하는 우직한 청년 종익 역을 맡아, 신인 혹은 연기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공감표를 던진다. 삶이 마음 먹은대로 된다면 굳이 왜 고민을 하겠는가. 점점 삶의 무게로 꿈 대신 평범하고 안정된 삶으로 마음이 기울여지는 모습이 청년들의 현재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해줘 울컥하게 만든다. 박영서와 송유하와 술집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기막힌 인연을 맺은 박진주 역시 인생이 쓰다. 집을 사기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돈은 모이지 않고 현실 때문에 점점 소원과 꿈이 사라져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러나 동빈과 종익, 우리가 힘든 삶속에도 불구 웃으면서 하루하루 버틸 수 있는 게 있다. 이는 소맥, 소주와 맥주를 코알라 일명 ‘꽐라’가 될 때까지 마시는 것이다. 걱정을 피하기위한 회피의 수단으로 소맥을 마시지만 덕분에 코알라가 된 이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행복한 생활을 경험하며 파이팅을 얻는다. 때문에 ‘코알라’에서 소맥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 격 인 셈이다. 또한 꽐라 꽐라 코알라의 묘한 상관관계가 제법 그럴싸한 방식으로 들려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촬영 내내 술이 함께 해 그런지 어느 기자간담회보다 화기애애하며 연기를 위해 뭉친 배우들이라기 보단, 너무도 친한 친구들이 회포도 풀 겸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고 친숙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은 연신 “열심히 촬영했으니 정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정말 도와달라”고 귀여운 애원(?)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실제인지 구분이 안가는 배우들의 연기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코알라’는 단순한 영화가 아닌, 청춘들의 거울이자 괴로워도 일단 소맥으로 달려보자 라는 일말의 희망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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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가 10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코알라 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