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정규편성만 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는데 아뿔싸!’
KBS2 ‘마마도’, SBS ‘심장이 뛴다’ MBC ‘어서오세요’ 까지. 치열했던 9월 파일럿 프로그램의 러시를 뚫고 ‘정규’의 자리까지 오른 몸들이시다. 나름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후속 이야기를 들고 안방극장에 안착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지만, 정작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한 안방극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기 그지없다.
‘마마도’의 경우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일 당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지상파 버전이라고 불리며 ‘프로그램 베끼기’라는 홍역을 치렀던 프로그램이다. 뜨거웠던 논란만큼 10.2%(이하 닐슨 리서치, 전국기준)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세운 ‘마마도’는 이후 파일럿 프로그램 2화에서도 7.4%라는 성적을 기록, 그 화제성을 인정받으며 정규 프로그램 편성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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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KBS ‘마마도’ MBC ‘어서오세요’ SBS ‘심장이 뛴다’ |
‘마마도’의 경우는 ‘어서오세요’에 비하면 풍요로운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글을 널리 알리겠다는 기획의도 시작된 ‘어서오세요’는 처음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과 만나고자 했다. 하지만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가 안전성 논란으로 갑작스럽게 조기종영하자, 공백기를 채울 후속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됐고, 이에 ‘어서오세요’는 파일럿으로 방송되지 않은 채 바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웃음과 공익을 동시에 주겠는 목표를 가지고 야심차게 시작한 ‘어서오세요’지만 정작 12일 첫 방송 시청률은 3.8%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19일 방송은 3.5%라는 소폭 하락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바로 한 달 전 3%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다 폐지수순을 밟았던 MBC ‘화수분’에 비추어 봤을 때, ‘어서오세요’로서는 여간 불안한 항해가 아닐 수 없다.
소방대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심장이 뛴다’의 사정이 더 심각하다.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에도 3.5%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심장이 뛴다’는 8일 첫 방송 시청률 2.4%를 기록했다. 현장에 연예인들이 직접 뛰어들어 상황을 해결하고 그로 인해 도움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예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호평에도 시청률은 좀처럼 오를 줄 모르고 있다. 그나마 15일 방송에서 시청률이 0.5P% 소폭 상승해 2.9%를 기록한 것이 작은 위안거리다.
9월 나온 파일럿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6월 첫 선을 보이고 최근 정규 편성을 확정해 7일 첫 선을 보인 SBS ‘우리가 간다’ 역시 네덜란드 민속 경기 피어젭펜(장대 짚고 강 건너기)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리며 안방극장에 이색 웃음을 선사했지만, 정작 첫방 시청률 4.2%, 14일 방송분 4.1%을 보여주며 이렇다 할 성적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방송사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정규 편성에 앞서 단기적으로 시청자와 광고주의 반응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가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저조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모두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초창기인 만큼 아직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으나, 특별히 잘난 이 없이 고르게 낮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아닌가 싶다.
이 가운데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정규 편성돼 시청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27일부터 KBS ‘해피선데이’ 1부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되는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