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그저 멋있고 친절하기만 했던 배우들이 변신 중이다. 그냥 변신도 아닌 말 그대로 충격을 안기는 ‘파격변신’으로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훈훈한 이미지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배우 정경호는 연기인생 10년 만에 진정한 파격변신으로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하정우의 영화감독 데뷔작인 ‘롤러코스터’에서 욕쟁이 마준규 역을 맡아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생소한 욕설과 과한 메이크업, 의상으로 진정한 변신을 끝냈다.
그동안 정경호는 다정하고 친절한 이미지가 강했기에 이번 마준규 역은 너무도 파격적이었다. 이에 하정우 감독은 “대중들이 모르는 정경호의 재미있는 모습을 ‘롤러코스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정우 감독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경호의 무한변신 덕분에 관객들은 “정경호에게 이런 면도 있었어?”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감탄을 내뱉고 있다.
‘배우는 배우다’로 엠블랙 이준이 아닌 배우 이준으로 대중들을 찾은 그는 아이돌 사상 파격노출을 선보였다. 아이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노출을 두고 고민했을 법도 한데 이준은 이미지보다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준비된 신인배우다운 자세를 보였다. 주인공으로 영화에 데뷔하는 것이기에 그의 연기와 함께 노출은 단연 이슈거리다. 그러나 극히 일부분인 노출장면이 이준의 연기보다 부각돼 조금의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준 역시 노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서운하다고 말하면서도 ‘배우는 배우다’를 본 관객들은 노출이 아닌 자신의 연기에 관심이 갈 것이다 라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때문에 대중들이 주의깊게 볼 부분은 이준의 파격노출이 아닌 그의 연기열정임에 틀림없다.
연기본좌 김갑수와 순둥이 엄태웅, 순수청년 김시후와 천정명 등도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대중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김갑수는 ‘공범’에서 딸바보로 강한 부성애를 보이다가도 특유의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소름끼치는 역을 표현한다. 다정함과 오싹함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역시 김갑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순둥이 엄태웅 역시 과거의 엄포스를 ‘톱스타’에서 맘껏 드러내며 남성미를 드러내고 있다. ‘1박2일’속의 순둥이 딸바보 엄태웅은 ‘톱스타’에서 최고의 배우가 되고싶은 야망넘치는 태식 역을 맡았다. 극 초반 엄태웅은 자신의 롤모델 김민준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애정을 드러낸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고 그때부터 멈출 수 없는 욕심과 야망으로 엄포스다운 면모를 스크린에 맘껏 담아낸다. ‘건축학개론’후 스크린에 등장한 엄태웅이기에 또한 과거 엄포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관객들을 극장가로 몰리게 만든다.
‘친절한 금자씨’와 ‘써니’에 등장해 순순한 외모로 누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김시후는 ‘소녀’를 통해 순수와 광기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순순한 외모가 그의 반전 연기의 충격을 배가시키며 성장한 김시후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소녀’ 관계자는 “김시후는 영화 초반 고등학생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한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내고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광기로 치닫는 소년의 심리변화를 내밀하게 그려냈다.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호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슴을 닮은 눈망울의 소유자인 천정명 역시 ‘밤의여왕’에서 귀여운 소심남이자 집착남으로 변신했다. 극에서 그는 예쁜아내의 숨겨진 과거를 알게 되면서 의심하고 진실을 알기위해 무한집착하는 귀여운 남편 영수 역을 맡았다. 경악케 할 집착과 의심으로 완벽한 연기변신을 성공리에 마쳤고, 아내의 비밀을 알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천정명의 모습은 너무도 귀엽다. 그동안 사슴같은 외모에 다소 거친 면모로 대중에게 다가갔다면 ‘밤의여왕’을 통해 미워할 수 없는 귀요미 집착남으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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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파격변신으로 극장가에 나타났다. 사진=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