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2013년도 가요계는 잔인하고 선정성이 강한 콘셉트가 대세를 이뤘으며, 소속사들은 ‘섹시’ 또는 ‘폭력’ 등을 내세운 콘셉트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물론 자극적인 뮤직비디오들이 대중들의 시선을 빨리 사로잡을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가수들의 ‘19금(禁)’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키웠다. 이에 2013년도 가요계를 뒤흔든 성인 코드를 되짚어 봤다.
◆ 좀 더 아찔하고 노골적이게…‘19금’ 연상케 하는 의상과 안무
지난 3월 그동안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만 보여 오던 걸스데이가 ‘기대해’라는 곡으로 팬들 곁으로 찾아왔다. 그들은 마치 옷을 벗는 듯 한 멜빵 춤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고, 이들을 시작으로 수많은 여가수들이 섹시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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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스타 DB |
정규 5집 앨범 ‘모노크롬’(MONOCHROME)로 가요계에 돌아온 이효리는 그만의 섹시한 매력을 살린 ‘배드 걸’(Bad Girl)과 ‘미스코리아’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비 앰비셔스’(Be Ambitious)으로 컴백한 달샤벳은 ‘내 다리를 봐’라는 노골적인 노래 가사에 맞춘 파격적인 안무로 보는 이들을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자유자재로 붙었다 떨어지는 의상을 이용해 치마를 들춰내는 안무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였다.
투애니원(2NE1)의 씨엘은 데뷔 4년 만에 발매한 첫 솔로곡 ‘나쁜 기집애’에서 수영복을 연상하게 하는 흰색 보디수트와 과감한 섹시 의상을 선보였으며, 최근 컴백한 트러블 메이커는 아찔한 부위를 터치하는 섹시댄스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진정한 이슈메이커로 등극했다.
◆ 폭력과 섹시를 그려내다…‘19금’ 뮤직비디오
보이그룹 스피드, 엘씨나인(LC9), 빅스, 마이네임은 폭력성을 이유로 ‘19금’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월 스피드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담은 ‘슬픈 약속’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당시 코어 엔터테인먼트는 발포장면이나 강제진압 등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 자발적으로 ‘19금’ 심의를 신청했다.
5월에는 신인그룹 엘씨나인이 타이틀곡 ‘마마 비트’(MaMa Beat) 뮤직비디오의 심의를 ‘19금’으로 자진 신고했다. 뮤직비디오 속에는 벽돌과 쇠 파이프 등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내려치며 환호하거거나 피가 튀기는 것이 빈번하게 그려졌다. 빅스 또한 ‘하이드’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의 공포스러운 분장과 벌레 등의 소품이 나오는 부분 등이 문제가 돼 ‘19금’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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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직비디오 캡처 |
걸그룹 나인뮤지스, 퀸비즈와 가수 박재범, 밴드 톡식은 선정성을 이유로 ‘19금’ 판정을 받았으며, 걸그룹 걸스데이와 비키니는 ‘19금’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지나친 노출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5월에 공개된 박재범의 신곡 ‘웰컴’(Welcome) 뮤직비디오는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19금’ 판정을 받았다. 특히 대담한 가사의 ‘웰컴’은 뮤직비디오 공개 직후 ‘박재범 베드신’ ‘오초희 베드신’ 등의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상위에 오르는 현상도 발생했다. 나인뮤지스의 ‘와일드’ 뮤직비디오 또한 19세 이하 시청불가를 받았다. 자극적인 색채와 노출, 성인용품을 연상케 하는 각종 도구의 등장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7월에는 톡식과 퀸비즈이 ‘19금’ 판정을 받았다. 퀸비즈의 ‘배드’(bad)는 뱀파이어 콘셉트로, 란제리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공격하듯 대시하는 하드코어적인 모습과 폭행 신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톡식의 ‘카운트다운’은 가슴이 드러난 짧은 탑과 핫팬츠를 입은 채 뇌쇄적인 눈빛으로 섹시 댄스를 추는 박시연의 모습과 전라 뒤태 노출 장면으로 눈길을 모았다.
걸스데이 유라는 ‘여자대통령’ 뮤직비디오에서 누트 톤의 전신 타이즈을 입고 등장해 과다 노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키니의 ‘날 받아줘’는 지나치게 가슴을 강조하고, 속옷 노출 등 일본 에로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도 홍역을 앓았다.
승리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 강렬한 영상 색감과 몽환적인 남녀의 실루엣은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트러블 메이커의 ‘내일은 없어’는 역시 지나친 애정신과 흡연 장면으로 ‘19금’ 판정을 받았다. 장현승은 담배를 물고 있다가 던지는가하면, 현아는 란제리 룩은 연상케 하는 의상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농도 짙은
앞서 언급했듯이 2013년 가요계는 파격적인 안무와 의상, 그리고 뮤직비디오로 뜨거웠다. ‘19금’ 콘텐츠가 부정적인 영향만 준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지만 무엇이든 쉽게 배우고 받아들이는 청소년기의 소비층과 일반 대중들의 고려한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