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1년 개봉당시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유행어 열풍과 함께 친구 신드롬을 일으킨 장동건 유오성 주연의 영화 ‘친구’. ‘친구’에는 남자들의 거친 세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사나이들의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친구’를 시작으로 ‘몽정기’ ‘신세계’ ‘전설의 주먹’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네버다이 버터플라이’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응징자’ 등 남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들이 등장했다. 거칠면서 동시에 감성적이기까지 한 남자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여세를 몰아 오는 14일 ‘친구’의 후속작 ‘친구2’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넘쳐나는 일명 남자영화들과 달리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몽정기2’ ‘마이 블랙미니드레스’ ‘써니’ ‘일탈여행-프라이빗 아일랜드’ ‘연애의 기술’ ‘사랑해 진영아’ 등이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여자영화 세계를 증명하듯 손예진은 인터뷰를 통해 “남자들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많지만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적지않냐.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하고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배우 이용이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이용이는 “연극도 마찬가지이지만 남자 역할이 더 많다. 그래서 아무래도 (여배우에게는) 기회가 적다. 캐릭터의 부재, 역할의 빈곤 때문에 버티는 여배우들이 적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말처럼 왜 여자들의 이야기는 영화계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것일까. 아름답고 발직한 여우들의 생각을 담은 여자들의 영화보다 남자들의 영화는 거칠면서 사나이의 정이 느껴지고 남성은 물론 여성들에게까지 짜릿한 쾌감을 안기기 때문이다. 욕설과 폭력이 난무해 가끔은 눈살을 찌푸리게도 만들지만 이 때문에 남자들의 우정이 더욱 돋보이는 셈이다. 또한 극장가에 여성관객들의 비중이 높기에 멋진 남자가 나오는 영화를 고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친구’ ‘몽정기’는 남성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매개체로 활약하지만, 여성들의 추억을 자극하거나 격하게 공감 가능한 여성영화는 아직 ‘써니’외에는 등장하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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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터, 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