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한효주와 영화감독 허진호가 재능기부를 했다.
오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에서 열리는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작 ‘천국의 속삭임’은 허 감독의 연출과 한효주의 화면해설로 제작됐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국어자막을 넣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넣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일컫는다. 2011년 11월 발족한 이후 배리어프리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데 앞장서 온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그동안 ‘술이 깨면 집에 가자’ ‘마당을 나온 암탉’ ‘도둑들’ ‘완득이’ ‘7번방의 선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배리어프리버전으로 국내에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일본영화 ‘마이 백 페이지’ 대만영화 ‘터치 오브 라이트’, 한국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은 배리어프리버전과 일반버전이 동시에 극장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천국의 속삭임’은 이탈리아 최고의 음향감독으로 손꼽히는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불의의 사고로 시각을 잃은 열 살 미르코가 불행을 딛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담하면서도 강한 울림으로 그려진 영화이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시각장애인들이 비록 보지는 못하지만 청각, 촉각으로 사물들을 더 깊게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인공 미르코가 소리를 채집하는 모습을 보며 ‘봄날은 간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고 뜻 깊은 일이었다”고 연출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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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와 허진호 감독이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에 재능기부를 했다. 사진=(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