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씨엔블루의 ‘청담동111’, 그곳에 대체 무슨 일이?

"청담동111"에 출연하는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사진=tvN 제공)

#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조성모의 외모에 밀려 1998년 불후의 히트곡 ‘헤븐(Heaven)'을 놓친 한(恨) 많은 무명 가수 한성호가 이 회사의 대표다. 그에 지지 않는 ‘슈퍼 갑’이 있으니 그는 바로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두 사람은 모두 다혈질이다. 이들이 최근 재계약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 대표의 스포츠카를 원한 이홍기가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과연 그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
혹시나 전속 계약 분쟁? 연예인과 기획사에게 상호 계약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외부에 공개되는 법은 드물다. 그러나 위에 앞선 상황은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니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오는 21일 케이블 채널 tvN에서 첫 방송 되는 리얼 드라마 ‘청담동 111’의 주요 스토리이기도 하다.
18일 서울 청담동 CGV에서는 tvN 리얼드라마 ‘청담동 11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청담동 111'은 연예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실제 주소지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고스란히 담은 8부작 리얼 드라마를 표방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송은이, 이동건, 박광현, 주니엘, AOA를 비롯해 한성호 FNC 대표와 각 부서 담당자 등 모든 직원이 주인공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FT아일랜드 이홍기는 “솔직히 처음엔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나, 도대체 왜 FNC엔터테인먼트가 이런 발상을 하고 있고, 앨범 만드는 것도 바쁜데 왜 시간을 뺏겨야 하나 몰라서 불만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출연진도 FNC 전 직원이라고 하니 100% 망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드라마처럼 대본이 있고 그 안의 자연스러움을 원하는 방송이지만 분명 싸우게 되는 모습까지 보여질까봐 걱정이 됐다”며 “하지만 오히려 촬영을 하면서 쌓여있던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되고 이로 인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동경하는 스타와 함께 그들이 몸담고 있는 연예기획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청담동 111’이 그 속사정을 얼마나 드러낼 지 기대를 모은다.
한성호 FNC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사라고 하면 보통 화려한 상상만 한다. 그러나 소속 임직원과 가수들은 때론 치열하게 고민도 한다.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우리의 진솔한 모습과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드려 좀 더 대중에게 친근히 다가서고 싶다”고 바랐다.
이덕재 CJ E&M 콘텐츠 기획 국장은 “늘 브라운관에서 보여 지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사실 그들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보통 사람들”이라며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과 이야기, 사건들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를 통해 대중과 아티스트가 정서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모든 이야기는 실제 인물과 그에 얽힌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 이를 드라마 형식으로 극화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SM, YG, JYP 등 이른바 대형 기획사가 아닌 FNC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FNC는 아티스트에 비해 소속사 브랜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무엇보다 한성호 대표가 연예인의 끼를 갖고 있더라. 나름의 권위도 내려놓고, 한 없이 가벼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해 좌중을 웃게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