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오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4일간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지하1층 시네마테크KOFA에서 감동과 교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너무도 착한 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이는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개최하는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슴으로 보는 배리어프리버전영화가 제작, 상영돼 진정한 문화복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축제다.
배리어프리는 고령자와 장애인 모두가 함께하는 삶을 위한 사회가 가지는 제도적, 심리적 벽을 허물자는 취지의 전 세계적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의 하나인 배리어프리영화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국어자막을 넣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넣어 장애인, 비장애인 관계없이 모두가 관람이 가능한 영화를 의미한다.
앞서 지난 2012년에 설립한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장애인에게 영화라는 문화를 향우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아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온 바 있다. ‘도둑들’ ‘완득이’ ‘블라인드’ ‘마당을 나온 암탉’ ‘7번방의 선물’ ‘엔딩노트’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터치 오브 라이트’ 등 다양한 작품들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해 상영을 펼치고 있다.
배우 한효주를 비롯, 차태현, 최강희, 임수정, 한지민, 유다인, 엄지원, 류현경, 김동욱, 서준영, 안상훈 감독, 오성윤 감독, 양익준 감독, 임순례 감독, 조성희 감독, 이승준 감독, 이한 감독, 황동혁 감독, 최동훈 감독, 김성호 감독, 정길훈 감독, 최진호 감독, 이환경 감독, 뮤지션 김창완, 성우 서혜정, 이진화, 전숙경, 이보희, 아나운서 유혜영 등이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참여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2013 배리어프리영화제’를 맞아 이번에도 어김없이 배우와 감독들이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선행을 알렸다.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한효주와 영화감독 허진호가 개막작 ‘천국의 속삭임’ 배리어프리버전에 참여했다. 한효주는 목소리를 통해 화면해설을, 허 감독은 연출을 맡았다. 이에 한효주는 “‘마이 백 페이지’에 이어 두 번째 화면해설을 하게 돼 참 기쁘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지만 모든 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열심히 했다. 관람 후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고, 허 감독 역시 “시각장애인들이 보지는 못하지만 청각과 촉각으로 사물들을 더 깊게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 작업 내내 ‘봄날은 간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고 뜻 깊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한효주에 이어 그룹 2PM 준호와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정경호와 김성균, 정겨운, 김서형, 이수현, 최유화 등 판타지오 소속 배우들, ‘은교’ 정지우 감독도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준호와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 배리어프리버전에 참여해 각각 화면해설과 연출에 재능을 기부했다. 이에 준호는 “배리어프리영화 화면 해설에 처음 참여하게돼 의미가 깊다. 내 목소리를 통해 ‘더 테러 라이브’를 새로운 느낌으로 관람할 수 있게돼 좋다. 재미있게 봐달라”고 전했고 김 감독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테러 라이브’를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정우의 권유로 소속사 판타지오의 통 큰 재능기부가 이뤄져 화제를 모았던 ‘위 캔 두 댓’에는 정경호가 화면해설을,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김서형과 김성균, 정겨운, 이수현 등 소속배우들은 극 속 등장인물들 목소리에 참여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제작하는 과정에서 조건이 존재할까 궁금해졌다. 이에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측은 “특별한 조건은 없다. 그러나 선택된 영화와 배우의 이미지, 목소리 등이 어울려야 된다. 한효주 씨 같은 경우는 ‘천국의 속삭임’과 이미지, 목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의뢰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우들에게 배리어프리버전에 참여를 부탁할 수도 있지만 감정보다 실력이 좋다. 배우들의 경우는 색이 잘 맞아 보는 분들이 일단 즐겁고, 몰입도도 높다. 실력 더하기 감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되는 영화에 대해서는 “다작이 아닌 자신있는 작품을 제작해야 된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에 있는 분들이 영화 쪽에서 10~20년 정도 있었기에 그들의 관점과 시각에서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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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