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재개봉 아니라 최초개봉인데…”
국내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해외 영화들을 홍보하는 관계자들이 때아닌 고충을 겪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에서 개봉하지도 않았지만,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4일 국내 최초 개봉한 영화 ‘라붐’이 대표적인 예다. 소피마르소 주연의 ‘라붐’은 1980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당시에는 국내 개봉되지 않았다. 그러나 ‘라붐’의 헤드폰 장면과 그 장면을 배경으로 흐르는 영화음악 ‘리얼리티’(Reality)는 너무나 많은 영화나 광고 등에서 차용되면서 대중들은 마치 영화를 봤던 것으로 착각했다.
때문에 국내 최초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영화계 관계자나 대중들에게는 ‘재개봉’으로 느껴진 것이다.
‘라붐’ 홍보 관계자 역시 “기사나 관련 글들을 볼 때, 국내 최초 개봉인데도 불구하고 재개봉 영화들과 함께 묶여 소개되어 속상하다”고 말할 정도다. ‘라붐’의 국내 최초 개봉 시기가 리마스터링 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올드보이’ 등과 함께 소개된 것에 대한 억울함이었던 것이다.
지난 22일 세계 영화계의 거장 왕가위 감독의 내한소식과 함께 그의 작품 ‘동사서독 리덕스’도 마찬가지다. 1995년에 국내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번에 개봉하는 ‘동사서독 리덕스’는 국내 최초 개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동사서독’으로 인해 재개봉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죽하면 홍보사 측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재개봉이 아니 국내 최초 개봉이다”라며 “국내 최초 개봉으로 언급돼야 하며, 다른 재개봉작들과 함께 재개봉작으로 거론될시 계약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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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