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농촌체험? 여행? ‘팔도방랑밴드’ 정체가 궁금하다

사진=강영국 기자

‘논두렁에 울려 퍼지는 노래 소리! 숨을 시골 보컬을 찾아라!’ 오는 28일 첫 정규 방송 되는 tvN 예능 프로그램 ‘팔도방랑밴드’의 홍보 자료 헤드라인이다. 윤종신, 조정치, 뮤지, 신봉선, 데프콘, 엠블랙 승호가 밴드 멤버로 합류했다. 이들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음악을 통해 현지 주민들과 교감을 나누는 콘셉트다.
지금까지 나온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종합판처럼 여겨진다. KBS2 ‘1박2일’은 전국을 여행했다. 연예인들의 시골 생활 적응기는 KBS2 '청춘불패’와 SBS ‘패밀리가 떴다’가 떠오른다. 프로젝트를 달성하라는 목적성은 MBC ‘무한도전’을 닮았다. 숨을 보컬을 찾겠단 각오는 오디션 프로그램 냄새가 난다.
과연 ‘팔도방랑밴드’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존 여느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 25일 서울 여의도동 IFC몰 내 엠펍에서는 ‘팔도방랑밴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종신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면서도 “다만 오디션은 첫 회에 나오는 하나의 툴(tool)일 뿐이다. 기본적으론 음악이 매개된 토크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연예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연예인의 애환에 주목하지 않는다. ‘팔도방랑밴드’가 직접 각 지역을 찾아가서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다. 가수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목소리를 찾는다. 그 이야기 중간 중간에 음악이 섞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게 된다. 윤종신은 “기존에 레퍼런스(참고자료)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예로 들기 어렵다. 직접 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발은 좋다. 밴드 멤버들은 “이미 감동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유쾌하다. 멤버들의 화학 작용이 괜찮아 보이는 대목이 여럿 나와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신봉선은 “팀의 홍일점이지만 엠블랙 승호에게 미모가 밀리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종신은 “미쓰에이 수지 등 밴드 멤버를 뽑는 오디션 참가자에게 합격 통지를 다 했으나 연락이 온 사람이 신봉선 뿐이다”고 털어놨다. 뮤지는 “여성 멤버가 한 명 필요하긴 한데 아마 제작진이 우리 보고 일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나 싶다”고 농담했다. 데프콘은 “우리 경쟁 프로그램은 ‘6시 내 고향’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팔도방랑밴드’의 자신감과 여유가 여섯 멤버의 긍정적인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팔도방랑밴드’의 리더 윤종신은 “아름다운 음악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나누게 될 우리의 여정이 이제 시작됐다”며 “한 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