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남들보다 게으르고 재능도 없고, 사회에서 쓸모없는 이들을 ‘잉여’라고 부른다. 이런 잉여들이 스크린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와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무엇보다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먼저 올해 독립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영화 ‘잉투기’(ING+투기=우리는 싸우고 있다)가 잉여들의 활약에 불을 지폈다. ‘잉투기’는 ‘잉여’라고 불리는 청춘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잉투기’는 개봉 하루 만에 다양성영화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인증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장편제작연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잉투기’는 엄태화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인터넷 격투 커뮤니티, 개인 방송 등 가벼워 보이는 소재 안에 청춘들이 직면한 삶과 미래 등 생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을 재치 있게 풀어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잉투기’는 ‘무비꼴라쥬 DAY’ 12월 상영작으로 선정돼 더욱 의미를 더한다. CGV 무비꼴라쥬 극장팀 한승희 팀장은 “12월 무비꼴라쥬 DAY 선정작인 ”잉투기“는 한국영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패기만만한 작품이다. ‘잉여들의 격투기’라는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캐릭터를 통하여 이전에는 보지 못한 젊은 감각의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잉투기’는 잉여세대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연출된 상황이라면,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는 리얼이 담긴 실제 잉여 4인방이 등장한다.
단돈 80만원과 카메라 1대만을 들고 무작정 유럽 여행을 떠나는 잉여 4인방의 모습이 담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잉여들도 해낼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잉여 4인방은 영화를 통해 방바닥과 일체된 모습을 자주 드러내며 ‘잉여’의 특징을 과시하지만,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순간엔 기지를 발휘해 유럽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잉여’를 내세운 두 작품 모두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잉투기’는 사회에서 무기력한 존재를 보이는 잉여세대의 절망감을 담아 현실을 자각하게 하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관객들에게 간접 유럽여행을 선물해 도전 의식과 청춘을 일깨워 준다.
사진=잉투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포스터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