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N ‘응답하라 1994’ 속 신촌하숙은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하숙집이다.
성나정(고아라 분) 같은 예쁜 주인집 딸과 윤진(도희 분)이라는 귀여운 전라도소녀가 살 뿐 아니라, 무심한 듯 한없이 다정한 오빠 쓰레기(정우 분)와 서울 킹카 칠봉이(유연석 분), 포블리 삼천포(김성균 분), 알고 보면 부잣집 아들 해태(손호준 분),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의대생 빙그레(바로 분)와 같은 꽃미남 군단이 그야말로 ‘떼거지’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주인집 아주머니 인심은 얼마나 좋은지 2인분 같은 1인분 식사가 가능할 뿐 아니라, 거실에는 최첨단 TV와 노래방기기가 설치돼 있으며, 마당에는 잔디 깔린 넓은 정원까지 구비돼 있다. 이쯤 되면 ‘집보다 더 좋은 하숙집’이 아닐 수 없다.
90년대 후반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되는 아이돌문화와 당시의 복고감성을 완벽하게 그린 ‘응답하라 1997’은 그 당시 같은 문화를 향유했던 20~30대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사며 사랑을 받았었다.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등장한 ‘응답하라 1994’는 90년대 초반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내며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매회 시청률 경신을 달성,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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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하숙에 빠져드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낯섦’에 있다. ‘하숙집 구함’이라는 전단지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90년대와 달리, 점점 발전해 나가는 대학 기숙사 시설과 함께 대학가 원룸문화가 만연한 2013년에서는 ‘하숙’은 찾아보기 어려운 단어다. 아직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이 밀집된 신촌이라든지, 건국대, 세종대 등이 있는 건대입구역 인근, 그리고 서울대가 있는 신림과 같은 지역을 제외하고 하숙형태의 집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응답하라1994’가 방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하숙집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하숙집의 수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숙문화를 접한 기성세대들은 ‘응답하라 1994’ 속 신촌하숙을 보며 당시의 추억으로 열광하고,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