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2007년으로 돌아가자. 선예, 예은, 소희, 선미, 현아로 구성된 원더걸스는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수장 박진영이 키워낸 걸그룹으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동시에 성숙한 외모와 달리 14살~17살의 나이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이후 7월에 현아가 탈퇴하고 유빈이 합류한 후 발표한 ‘텔미’(Tell me)는 원더걸스를 순식간에 ‘국민 걸그룹’으로 만들었다. 전국에서 ‘텔미’ 노래가 들려왔고, 안무는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이후 2008년 6월 ‘쏘 핫’(So Hot), 9월 ‘노바디’(Nobody)까지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는 그 어느 걸그룹도 원더걸스를 넘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후 원더걸스는 미국을 향했고, 한국 최초이자 동양인으로서는 30년 만에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성공이냐 실패냐’의 평가를 정확하게 할 수는 없지만, 이 당시 미국 진출은 대중적 시각에서는 분명 ‘실패’였다. 국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위라고 평가받던 원더걸스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서서히 내줘야했다. 시간이 흐르고, 활동이 뜸하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지만, 미국활동이라는 의외의 상황이 만들어진 터라 ‘국민 걸그룹’이라 칭해지던 원더걸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2010년 선미가 돌연 팀 탈퇴를 결정했고, 혜림이 합류해 재정비를 했지만, 한번 좁아진 국내 입지를 되돌리긴 쉽지 않았다. 특히 2009년부터 서서히 달궈지던 걸그룹 전쟁은 2010 이후 폭발적으로 확대됐고, 매년 수십 팀이 나오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원더걸스 역시 그 무리 중 한 팀으로 휩쓸리고 말았다.
결정타는 또한번 생겼다. 2012년 7월 발표한 ‘라이크 머니’(Like Money) 이후 휴식을 취하던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가 결혼을 발표한 것이다. 2013년 1월 26일 캐나다 교포 선교사와 화촉을 올린 선예는 ‘현역 걸그룹 최초의 유부녀 멤버’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원더걸스의 해체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이때쯤이다. 물론 소속사인 JYP는 해체설을 부인했다. 8월에 한 매체는 아예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JYP는 또다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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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소희가 빠졌다고 해서 ‘해체’라고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더걸스가 향후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역시 쉽지 않다. 또 멤버를 대거 교체한 후, 컴백했다고 해서 대중들이 그 팀을 ‘원더걸스’로 볼지도 미
어찌보면 우리는 선미의 탈퇴, 선예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소희의 탈퇴를 연이어 보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더걸스’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은과 유빈을 주축으로 해서 멤버가 보강되든, 새롭게 바뀌어 ‘2기 원더걸스’가 나오든, 우리가 머리에 있는 원더걸스는 아닐테니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