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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의 단독 콘서트 홍보 문구였다.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가 누구인가. 용기·패기·똘기로 뭉친 싸이 아니던가. 싸이가 또 한 번 관객을 미치게 했다. 싸이의 무대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이들은 변함없이 관객이 아닌 광객(狂客)이 됐다.
싸이는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달밤에 체조'를 했다. 1만 2000여 명이 입추의 여지 없이 공연장을 채웠다.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로이터·AP·AFP 등 외국 유력 통신사들까지 예외는 없었다.
섭씨 0.5도의 바깥날씨였지만 공연장 안은 처음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챔피언', '연예인', '라잇 나우(RIGHT NOW)'로 문을 연 싸이의 등장은 그의 뒤를 받친 라이브 록 밴드 사운드만큼이나 강렬했다. '180도 변해 돌고 돌고 지금부터 미쳐 볼란다’라는 싸이를 앞에 두고 환호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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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
그는 또 "나에게는 가수로서의 하루일지 모르지만 여러분은 큰 마음 먹고 온 것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오늘 난 고객을 대하는 업주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지구력 근력 끈기만 있다면 오늘 집에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관객을 들끓게 했다.
다시 공연장 바닥이 들썩일 정도의 사운드가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십여 대의 레이저·사이키 조명, 쉴 새 없이 터지는 폭죽, 화염 등을 연출하는 특수 장치가 공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끝', '내눈에는', '나 이런 사람이야', '새', '어땠을까', '젠틀맨', '흔들어 주세요', '아버지', '위 아더 원(We Are The One)', '예술이야' 등 그의 히트곡들은 웅장하면서도 강한 흡입력으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했다. 공연장 안 스탠딩석과 좌석의 구분은 애초에 의미가 없었다. 모든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형광봉을 흔들고 '시건방춤'(젠틀맨)을 추며 그에게 열광했을 뿐이다. 게스트로 나선 '국민 남동생' 이승기조차 이날 콘서트의 주객전도는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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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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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영국 기자 |
그는 이미 앞선 수많은 무대에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임을 증명했지만, 이번 공연은 더욱 남달랐다. 그는 이날 발라드, 록, 일렉트로닉 장르의 자작곡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거리를 제공했다.
싸이는 콘서트 도중 땀범벅이 된 얼굴로 감격해했다. 그는 "오랜 해외 생활을 하면서 한국이 그리웠다. 외로움과 싸움이 크다. 나의 자리는 이곳인데 무슨 영광을 누리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살아야 하나 생각할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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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싸이는 공식 무대를 마무리했지만 그가 추가 준비한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계속 됐다. 싸이는 24일까지 열리는 '달밤에 체조'를 통해 총 6만명(5회)을 동원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가까이 호흡한 6만명의 관객과 싸이의 가슴에 박힌 한 구절이 있을 테다.
‘지금이 우리에게는 꿈이야/ 너와 나 둘이서 추는 춤이야/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죽어도 상관없는 지금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싸이 ’예술이야‘ 노랫말 中)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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