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땅바닥을 구르는 것은 기본, 겨울 날 차가운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다반사가 됐다. 심지어 이제 시간여행까지 돌입한다. 점점 강력해진 생고생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생고생 예능 프로그램의 포문을 연 것은 MBC ‘무한도전’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다.
그나마 ‘무한도전’은 매회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생고생이 계속되는 건 아니지만 ‘1박2일’은 매회 야외 취침, 까나리액 원샷하기, 추운 날 바다에 빠지기 등이 주 미션으로 수행된다. 멤버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제작진은 더 혹독한 미션으로 멤버들을 ‘멘붕’(멘탈붕괴)에 빠트리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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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1박2일’ 방송캡처, MBN스타 DB |
단순히 미션, 주위 환경, 제작진에 의해 고생을 하던 예능 프로그램은 이제 더 큰 미션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직업군으로 변신을 꾀한 것. 포문을 연 것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다.
‘진짜 사나이’는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고, 남자들이 가장 꾸기 싫어하는 꿈인 군대의 리얼한 실체를 드러냈다. 그간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일회성으로 군대 훈련을 받는 것을 넘어서 ‘진짜 사나이’는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출연진들을 일반 병사들로 변신시켰다.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상황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여성 시청자들까지 군대 문화에 빠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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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SBS |
생고생 예능은 이제 타임머신까지 타며 진화했다. 지난 21일 첫 선을 보인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이하 ‘시간탐험대’)는 출연자들에게 조선시대 계급사회를 선사했다.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유상무, 장동민, 조세호 등 멤버들은 조선시대 노비로 분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에 멤버들은 정규 편성을 반대하는 황당한 요청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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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 E&M |
시청자들은 점점 강력한 것을 요구하고 이에 제작진은 대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좀 더 자극적으로 변할수록 가학성 논란도 함께 등장하지만 리얼한 체험을 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예능 프로그램의 고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