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국 애니메이션 발전은 스타일에 따라 각기 다른 제작지원을 받음에도 유독 더디며,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다.
지난 2011년 7월 28일 개봉돼 220만2095명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애니메이션 중 가장 성공작으로 꼽을 수 있지만, 이 작품을 제외하고 눈에 돋보이는 작품이나 성공한 작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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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한국 애니메이션도 다른 나라들처럼 닭, 병아리, 수달, 얼룩소, 인공위성, 휴지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는 어린이와 성인 관객들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지만,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하다는 단점도 동시에 지녀 다양한 캐릭터 산업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또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전문적인 성우 보단 홍보 효과를 위해 유명 연예인들의 더빙 연기 참여가 높은데, 작품과 잘 어우러지지 못하며 대중에게 외면을 받는다. 이는 유명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성우 못지않게 뀌어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대 이하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겨울왕국’은 박지윤, 소연, 장민혁 등 전문 성우로만 구성해 작품의 질을 높였다.
또한 여전히 사람들에게 애니메이션은 그저 아이들만 보는 작품이라는 편견이 존재하기에 관객층의 한계도 발생한다. 애니메이션을 향한 대중의 색안경으로 인해 보는 이들에게 교훈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해도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편견은 결국 한국 애니메이션 속 스토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보다는 어린이가 주로 작품을 관람하기에 이야기는 점점 뻔하고 유치해지곤 한다. 그래서인지 부모와 함께 극장을 찾아도 아이들만 작품을 감상할 뿐, 부모는 밖에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자녀와 같이 손잡고 극장에 들어가 웃으면서 나올 수 있는 힘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 탄생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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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