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
원수였던 제제와 뽀르뚜가 아저씨가 제제의 부상 치료를 계기로 비밀친구로 발전하고,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을 배우며 함께 성장해간다. 뽀르뚜가 아저씨에게 사랑을 알려준 제제는 아저씨로 인해 생애 첫 이별을 알게 되며 점점 더 성숙해진다는 내용을 담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원작 내용에 100% 충실했고 거기에 책이 미처 주지 못한 영상미를 더해 감동을 안긴다.
소년과 아저씨의 친구 결성은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하기에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다.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은 미소까지 지어지며 어느 순간 나만의 제제, 나만의 뽀르뚜가 아저씨를 만들기를 바라게 된다.
특히 책 속 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 속 인물의 비주얼은 몰입을 높인다. 제제 역을 맡은 후아오 기에메 아빌라는 천진난만한 외모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망울로 제제를 담았다. ‘밍기뉴’라 이름 지은 라임 오렌지 나무에게 애정을 쏟는 모습은 책을 읽고 독자가 상상하던 모습과 싱크로율 100%다.
까칠하지만 친절한 제제의 벗 뽀르뚜가 아저씨 역은 호세 드 아브루가 열연했다. 풍성한 흰수염, 손자격인 제제와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 등은 친절하고 친근하다. 그 역시 상상 속의 뽀르뚜가 아저씨를 스크린에 옮겨왔다.
이미 내용이 주는 감동은 알려졌기에 더 이상 기대할 부분이 없지만, 영상과 배경음악, 배우 연기 등이 더해져 감동은 책보다 엄청나다. 제제가 눈물을 흘릴 때는 관객들의 눈시울도 붉어지고 뽀르뚜가 아저씨와 제제가 친구로서 이야기하는 모습은 미소까지 지어진다.
집에서 구박받은 후 뽀르뚜가 아저씨를 찾아가 “나를 아저씨의 아들로 입양해달라”고 눈물로 애원하는 제제의 모습은 얼마나 뽀르뚜가 아저씨를 믿고 의지하는 가를 보여주기도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한 소년의 성장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는 소년과 아저씨의 우정, 남자 대 남자의 의리, 진정한 사랑, 우정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든든하다. 오는 29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