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더 이상 TV에서 공익예능을 찾아보기란 불가능한 것일까.
지난 1일 남양주 소방서의 활동을 마지막으로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가 막을 내렸다.
약 10개월간 촬영됐던 ‘심장이 뛴다’는 소방관이 돼 화재 현장과 구조·구급 현장에 투입하는 다섯 명의 연예인(조동혁, 최우식, 전혜빈, 장동혁, 박기웅)을 통해 구조현장의 현실과, 사고의 순간에도 엿볼 수 있는 안전불감증, 그리고 시민 의식 부재 등을 다루며 우리 사회 단면을 보여주었다. 공익예능이 줄 수 있는 교훈과 훈훈함 감동의 현장을 보여준 ‘심장이 뛴다’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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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뛴다’는 저조한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지를 알리고 말았다. 이에 일부 팬들은 서명운동까지 진행하며 ‘심장이 뛴다’의 폐지를 반대했지만, 한번 결정된 사항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실제 ‘심장이 뛴다’는 많은 호평과는 달리 최고 시청률 5.0%(이하 닐슨코리아, 1월 28일), 평균 시청률 4%대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으로 동시간대 꼴찌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현장에 대해 지나치게 진지한 자세로 접근했던 ‘심장이 뛴다’는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에 더 가깝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예능이 제일 먼저 추구해야 했던 ‘재미’라는 요소를 놓쳤던 것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심장이 뛴다’가 좋은 프로그램임은 분명하지만 예능의 필수조건인 재미를 놓친 건 분명하다. 얼마든지 재미있는 표현될 수 있는 부분도 지나치게 진지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심장이 뛴다’의 경우 작년부터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에 대해 꾸준히 제기됐던 프로그램이었지만 표창을 받으면서 그 수명이 연장됐었다”며 “시청률과 상관없이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데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금은 그 수명이 다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공익예능이 방송계를 점령했던 때가 있었다. 공익예능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MBC ‘느낌표’의 경우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를 통해 대한민국의 독서 열풍을 일으켰으며, ‘하자하자’를 통해서는 당시 문제가 됐던 청소년들의 0교시와 자율이 아닌 야간자율학습을 폐지시키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시각 장애인들에게 시력을 찾아주는 코너 ‘눈을 떠요’는 무려 23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해 주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각막 기증 및 장기 기증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오늘날까지 ‘공익예능의 대표주자’로 언급되고 있는 ‘느낌표’는 교훈적인 내용과 눈시울을 붉히는 감동 뿐 아니라, 유재석, 신동엽, 서경석, 박수홍, 박경림, 김제동 등 각 MC들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순간순간 웃음을 선사하면서 예능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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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10%까지 떨어지면서 ‘위기의 무도’라고 불렸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었던 특집은 선거문화를 다룬 ‘선택 2014’였다. 누가 봐도 지난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특집 ‘선택 2014’는 ‘무한도전’의자신의 한 표로 인해 리더가 바뀔 수 있음을 알리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의 필리핀 해외파병 편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군 생활보다는 태풍으로 인해 황폐해진 땅과, 부모를 잃은 아이들, 그럼에도 그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 필리핀의 현실을 담으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후 필리핀의 재건을 위해 묵묵히 수고하는 아우라 부대와 ‘진짜 사나이’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짠한 감동을 선사했다. ‘진짜 사나이’의 해외파병은 과거 아프리카의 깨끗한 우물을 만들어주었던 ‘일밤-단비’ 혹은 세계 봉사단원들의 봉사현장을 보여주는 ‘코이카의 꿈’과 더 가까웠다. 이와 같은 ‘진짜 사나이’의 해외파병은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12.6%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케 도와주었다.
공익성이 강한 ‘무한도전’의 ‘선택2014’와 ‘진짜 사나이’의 해외파병 편의 시청률 상승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 공익예능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 준 계기가 됐다. 물론 이미 팬층이 단단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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