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 |
문제아로 낙인 찍인 정식(백서빈) 등 세 명은 외딴섬에 있는 칠성학교에 ‘정신개조’를 받으러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섬에 미친 돼지가 나타나 교장(김경룡)을 물고 만다. 변종 바이러스 탓 교장은 좀비가 되고, 다른 이들도 하나씩 좀비가 되어 간다.
새로 온 학생들을 마주하는 기존 학생들의 텃세와 싸움,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애틋한 감정으로 발전하는 것 등 몇몇 에피소드는 전형적인 학원 청춘물에 가깝다. 하지만 초반과는 달리 좀비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간다. 좀비들은 섬뜩할 정도다.
백서빈은 17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좀비스쿨’ 언론시사회에서 “흥미로운 시나리오였다”며 “호러물, 특히 좀비물을 마니아적으로 좋아하는데 학원 청춘물로 나온다는 설명에 더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혜나 역의 하은설 역시 “주로 좀비라는 소재는 외국영화로 접한다. 이런 장르를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좋아했다.
‘좀비 스쿨’은 특수 효과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좀비가 등장할 때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깔았고, 화면을 빠르게 돌려 관객까지 긴장하게 한다. 분장 역시 리얼하다. 살아남은 학생들이 낫과 전기톱을 이용해 좀비와 싸우는데 머리가 잘리거나 허리가 끊어진 표현 등은 무척 적나라하다. 피 튀기는 장면도 많은 영화는 꽤 수위가 높다. 마니아층이 좋아할 만하다.
김석정 감독이 “좀비 분장한 분들이 느닷없이 나타나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이라고 할 정도다. 정식과 애틋한 감정으로 발전하는가 싶더니 좀비가 되고 마는 하은설은 “분장에 오랜 시간이 걸려 힘들었다”며 “분장한 후 내 모습이 보기 싫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몸에 피칠을 하면 체온이 내려간다. 굉장히 추운 날이었는데 힘들었다. 찝찝한 기분도 느꼈다”고 떠올렸다.
극중 20대1로 상대와 대결했던 ‘전설의 싸움짱’으로 나오는 백서빈은 “과거 나는 일진들과 잘 놀려고 했던 친구들 중 하나였다”며 “정식과는 다른 학창 시절을 보냈다. 많이 까부는 스타일이었다”고 전해 현장을 웃겼다.
‘좀비스쿨’은 구제역 탓 돼지가 살처분되는 영상을 보여주고, 선생과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붕괴되는 학교에 대해, 또 정치 권력에 대해 언급하는 등 사회 고발성 성격도 짙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해야 너무 드러나지도 그렇다고 가려지지도 않게 사회 문제를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며 “이런 노력들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5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