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01년 5월부터 2014년까지 현재까지, 무려 13년이 넘는 시간동안 일요일 오전 시간대를 지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SBS 교양프로그램 ‘동물농장’은 그동안 다양한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동물동장’은 다양한 동물들의 재롱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인간으로부터 학대당하는 동물들의 끔찍한 현실을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각양각색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로 휴일 아침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는 ‘동물농장’ 흘러온 시간이 오래된 만큼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가 많다.
한 회 한 회 풍부한 에피소드들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았던 에피소드 몇몇을 소개하고자 한다.
백구 학대 뒷이야기 ‘동물학대 그 정도인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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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동물농장 캡처 |
이 같은 ‘백구 학대사건’이 대중의 공분을 일으켰던 것은, 그저 그 과정이 단순히 행동이 잔인해서가 아니었다. 분명히 도를 넘은 심각한 동물 학대였지만 그에 비해 처벌이 너무나도 가벼웠기 때문이다.
당시 검찰은 가해자의 처벌에 대해 “학대 행위가 고의성은 있으나 상습적이지 않고, 백구가 학대를 당하긴 했으나 어차피 도축대상이었다는 점, 개의 상처가 미미했다는 점을 통해 벌금 30만 원에 기소한다”고 밝혔고, 결국 가해자는 가벼운 벌금만 물게됐다.
이와 관련한 뒷이야기로 이덕건 PD는 실제 제보를 받은 ‘동물농장’ 팀 또한 쉽사리 믿기 힘든 촬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믿기 힘든 상황이라서 블랙박스를 확인을 했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고 처참한 환경이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물 학대를 저지르는 것도 경악스러운데,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버젓이 있는 곳에서 이렇게까지 벌어질 줄은 저희 몰랐죠. 동물 보호법이 제정이 돼 있고 학대라든지 잔혹한 행위를 하는 사람의 기준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처벌수위는 미비해요. 백구 학대 에피소드는 사회가 동물 학대는 수준에 따른 처벌의 수준을 높여야 하고 범죄이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벌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 주셨으면 하는 취지에서 계획된 것이었어요. 아직도 보면 동물에 대한 가혹행위에 대해 예전처럼 인식들이 바뀌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김상중과의 콜라보레이션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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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동물농장 캡처 |
김상중의 내레이션으로 인해 ‘동물농장’은 순식간에 ‘그것이 알고싶다 in 사파리’를 보는 듯 자뭇 심각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동물농장’과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진중함은 오히려 재미를 선사하며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다.
이와 같은 김상중과 ‘동물농장’의 콜라보레이션은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이 PD와 김상중과의 인연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PD가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하면서 김상중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현재 ‘동물농장’ 팀 내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했던 제작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그것이 알고싶다’나 ‘동물농장’ 모두 같은 교양국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거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김상중과의 콜라보레이션, 딱히 의도를 했다기 보다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것 같아요.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면, 저희는 무척 좋은 기회가 됐죠.”
김상중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편이 방송된 직후 후속 에피소드를 제작해 달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물론 김상중이 내래이션을 한다는 전제 아래서 말이다. 이에 대해 ‘동물농장’의 생각은 어떤지 살짝 들어보았다.
“처음 김상중 씨에게 ‘동물농장’ 더빙을 부탁드렸을 때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그래도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했죠. 방송 나간 이후 김상중 씨도 썩 만족해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연락했더니 ‘이렇게 반응이 좋을지 몰랐다’하셨죠. 현 ‘동물농장’ 제작진 모두 김상중 씨의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본인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 올해 안에 다시 한 번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애니멀 치료사 하이디, 그녀는 초능력자가 아닙니다
‘동물농장’에서 손에 꼽히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아마 동물치료사 하이디의 이야기일 것이다. 아무리 주인 말을 듣지 않고 날뛰던 동물들도 하이디의 손길과 진심어린 눈빛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고, 이후 문제 행동과 주인과의 관계를 수정해 나가면서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하이디가 활약을 펼친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코너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행동을 하는 동물들과 의사소통 및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알고자 시작하게 됐다. 2009년 선을 보인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은 큰 화제를 모았었고, 마치 초능력을 사용하는 듯 동물과 교감하는 하이디의 모습은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큰 화제를 모았었다.
“텔레파시처럼 마음을 아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눈을 맞추고 공감할 뿐이에요. 그런 부분이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하이디가 어렸을 때 농장에서 자라 동물들과 밀접하게 자랐다고 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동물들에 애정을 가지고 관찰한 만큼 하이디는 ‘어떤 자극을 줬을 때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