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젠 음원 시장에서 드라마 OST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OST ‘그 여자’는 장기간 음원 차트를 장악했고 ‘해를 품은 달’의 OST ‘시간을 거슬러’, ‘별에서 온 그대’의 ‘마이 데스티니’를 부른 린은 OST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이렇게 드라마 OST가 중요하듯 예능에서 BGM(Back Ground Music)도 점점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예능에 등장한 BGM을 묻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바로 음악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제 몫을 하고 했다. 하지만 BGM 하나에 프로그램 분위기가 천국와 지옥을 오가기도 한다.
최근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OST가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tvN ‘꽃보다 청춘’이다. ‘꽃보다’ 시리즈의 창시자인 나영석 PD는 CJ E&M으로 이적하기 전부터 프로그램에 BGM을 적극 이용해왔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여행 예능답게 자연풍광과 어울리는 BGM을 적절히 사용해왔다. 덕분에 출연진인 이승기, MC몽으 음원 성적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MBC 대표 예능인 ‘무한도전’도 자막 뿐만 아니라 BGM까지 제대로 사용해 호평을 받았다. ‘무한도전’의 자랑인 추격전에선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OST가 흘러나와 긴장감을 높였으며 영드 ‘셜록’의 OST가 등장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의 BGM이 가장 빛났던 편은 바로 ‘텔레파시’ 편이다. 텔레파시만으로 서로를 찾아가는 콘셉트에 맞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가 방송 내내 나왔고 캔커피를 마시는 박명수 뒤로는 커피 광고에 사용됐던 가레스 게이츠의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가 나오며 웃음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도 아기 병사 박형식이 나올 땐 알파벳송을 깔고, 장혁이 나올 땐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추노’ OST를 깔아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에 과한 BGM으로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 KBS2 ‘해피선데이-?�퓽�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은 적절하지 않은 BGM을 사용해 지적을 받았다. 송일국의 세쌍둥이가 싸우고 난 뒤 화해를 위해 포옹을 하자 뜬금없이 성인 콩트에나 등장하는 끈적끈적한 BGM을 깔아서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슈퍼맨’은 매회 과한 BGM 사용으로 꾸준히 지적을 받고 있다.
BGM을 제대로 사용해서 호평을 얻었지만 과하게 사용했다는 평가를 받은
예능 프로그램에선 양념의 역할을 하는 BGM이지만 과할 땐 프로그램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간극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