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 8월초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선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방송 중간에 효과음과 BGM이 모두 묵음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출연진들의 목소리는 정상적으로 방송됐음에도 BGM이 사라지자 시청자들은 “예능이 아니라 다큐다”라고 비난을 보냈다.
이처럼 없을 땐 몰랐지만 이미 만연하게 퍼져있는 예능 속 BGM은 그만큼 영역을 구축했고 이제는 사라져서는 안 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일밤’의 ‘양심 냉장고’나 ‘러브하우스’같은 프로그램에서 BGM은 감동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젠 감동과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의 양념 역할을 넘어서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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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있는 자막과 적재적소의 BGM과 효과음으로 호평받고 있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의 김유곤 PD는 예능 속 BGM에 대해 “프로그램마다 BGM 콘셉트가 다르다. 연출자가 음악에 대해 중요시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색에 맞게 BGM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프로그램에 음악 감독이 따로 있는데 처음 기획을 할 때 프로그램의 톤을 조정하고 자리를 잡아간다. 시간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편집 완성본을 다함께 시사하면서 음악을 수정하는게 정말 많은 양이 수정된다. 서로 이해하는 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함께 보고 상의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PD는 ‘아빠 어디가’ BGM의 특징은 ‘덜어내기’라고 강조했다. 김 PD는 “‘아빠 어디가’는 음악을 과하게 쓰지 않는 것을 중요시하고 덜어내려고 애쓴다. 사실 예능에서 많이 쓰이는 전형적인 예능 BGM들이 있는데 ‘아빠 어디가’는 그걸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음악은 양념으로 추구하고 담백하게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서 예능에서 음악이 중요해졌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시트콤이나 마찬가지다.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작가가 써주는 대로 연기하는 드라마와 달리 시트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