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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열사’로 떠오른 배우 김부선의 자기고백이 화제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한 그 역시 과거 한 차례 난방비를 내지 않은 적이 있다고 밝힌 것.
김부선은 26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동부지검 앞에서 난방비 비리 의혹과 주민 대표 폭행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부선은 최근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내 반상회 도중 주민 A씨를 폭행한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아파트 난방비와 관련한 문제였다.
김부선은 자신도 폭행당했다고 하소연했고, 이후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연예계를 떠날 각오로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최초로 ‘폭행’이라는 단어로 보도해 준 방송사에도 감사할 정도”라며 언론의 관심에 고마움을 표한 김부선은 “냄비근성이라고 하지 않느냐. 뜨거울 때만 관심을 보이지 말고 끝까지 투명한 세상을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사건에 발 벗고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정말 궁금한 게 많았고 모두 바쁜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데 공동주택에서 방치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공동체 생활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간, 김부선은 “과거 계량기가 고장 난 적이 있어서 관리실에 문의했더니 관리소장이 ‘돈 주고 고치지 말고 그냥 써도 된다’ 말했다”고 자신 역시 난방비를 내지 않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때는 나도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게 됐는데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때 이후 난방비를 내지 않은 적은 없다”고 강조하며 “이 부분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으면 방송으로 내보내겠다는 협박도 받은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아파트 관리소장은 사퇴한 상태. 하지만 김부선은 “난 50대다. 불과 물에 대해 떨고 있다. 전기와 가스를 아끼며 사는데 관리소장 한 사람만 사퇴를 한다고 해결이 될 문제는 아니다. 이제 정부 관계자들이 발빠르게 해결을 해야할 것 같다”고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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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부선은 “난방비가 많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렸지만 폭행사건 때문에 관심을 모은 어처구니 없고 코미디 같은 상황이 온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덧붙이기도 했다.
‘연예인의 사회 참여’에 대한 분분한 시각에 대해서는 “연예인은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서민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파급력이 있고, 많은 것을 누리는 것이 연예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억울한 사람들, 약자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소신을 덧붙였다.
또 자신을 고소한 A씨와의 맞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소를 할 생각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부선이 문제를 제기한 아파트에 대한 서울시의 조사 결과, 난방비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으며 성동구청은 지난 6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지난 2년간 난방비가 0원이 나온 가구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