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음악프로그램을 보면 아이돌들이 3분에 한 팀씩 순식간에 지나가는 바람에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도 없다. 나름대로 자신을 어필한다고는 하지만 시청자에겐 유달리 튀지 않는 이상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실제 무대에 선 아이돌들도 이런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까? 최근 음악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는 그룹 대국남아, 라붐, 전설, 그리고 데뷔한지 1주일이 조금 넘은 따끈한 신인 핫샷을 초대해 떼 토크쇼를 벌였다. 이들이 말하는 아이돌 콘셉트 전쟁은 어떤 모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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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이현지 기자 |
Q. 콘셉트의 첫 발걸음은 작명이다. 이름의 뜻이 있나?
전설 : 전설이란 단어가 영어로는 레전드(Legend)지만 처음엔 이런 뜻이 아니었다. 구를 전(輾)과 눈 설(雪)을 합쳐 구를수록 커지는 눈덩이란 의미로 지었다. 회사에서도 이 이름을 듣고 영어보다는 한글로 짓는 게 더욱 임팩트를 줄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대국남아: 우리 팀도 이름이 한글이라 대중에게 주효했던 경우다. 데뷔 당시만 해도 한글 팀명이 거의 없었을 때였는데, ‘대한민국 남자 아이돌’이란 뜻으로 ‘대국남아’란 이름을 썼더니 많이들 기억해주더라. 이름뿐만 아니라 비주얼 콘셉트도 당시 유행하던 ‘강한 남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귀여운 콘셉트로 나왔더니 이름을 알리는 데에 좋은 효과를 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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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이현지 기자 |
Q. 각자 콘셉트가 궁금하다.
대국남아: 동물이 테마다. 그동안 정말 해보고 싶었던 콘셉트인데 멤버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하니까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콘셉트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더니 바로 ‘동물’에 해답이 있더라. 음악 속에 인간적인 본능을 녹여냈기 때문에 이를 살려내기에도 좋은 아이템 같았다.
핫샷: 우리는 ‘슈퍼 다양성’이라고 정의하겠다. 섹시, 귀여움, 남성미 고루 담고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전설: 치명적인 섹시함, 이게 바로 포인트다. 이번 콘셉트를 위해 멤버 다섯명 모두 운동에 매진해 탄탄한 몸매를 만드는 데 열중했다. 또한 안무에도 재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속살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는데 보는 분들에게 전설만의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고 싶었다.
라붐: 걸그룹은 섹시한 콘셉트가 많지만 라붐은 발랄하고 꾸밈없는, 또한 망가지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깨방정’이 콘셉트다. 저희만의 색을 만드려고 노력했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우린 장난기 가득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게 특징이더라. 의상과 안무도 여기에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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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이현지 기자 |
Q. 툭 하면 섹시 콘셉트, 실제 아이돌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대국남아: 실제 자신에게 섹시한 매력이 있고 자연스럽게 흘러서 그런 콘셉트를 지향한다면 잘 선택한 것이라 본다. 그러나 굳이 섹시한 콘셉트로 정해졌다고 해서 거기에 일부러 맞추려고 하는 건 억지스럽고 좋아보이진 않는다. 또한 분명 누군가는 그 콘셉트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이 ‘회사에서 시키니까’라며 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년간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은 내 콘셉트가 뭔지 분명히 알고 무대를 즐겨야 사람들 머릿속에도 각인되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Q. 그렇다면 다른 아이돌 중에 정말 기억에 남는 팀은 누구?
전설: 비아이즈. 가사가 특이하고 콘셉트가 튀어서 첫 무대부터 기억에 남았다.
대국남아: 딸기우유, 쌍둥이란 설정과 독특한 의상, ‘병맛’ 코드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 보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도 있다.
라붐: 마마무. 신인답지 않은 걸출한 실력도 실력이지만 안무부터 의상, 콘셉트까지 멤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또 빅스도 뮤지컬 같은 분위기와 개성 있는 안무 등이 눈에 들어오더라.
핫샷: 라붐. 귀여운 콘셉트라서 섹시 걸그룹 사이에서도 돋보인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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