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무한도전’이 촬영 분 편집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홍철은 이날 0시10분께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평소 긍정적이고 바른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홍철이었던 만큼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고, 이는 곧 프로그램 하차로까지 이어졌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뼈저리게 후회한다던 노홍철은 MBC를 통해 자신이 속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할 것”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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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MBC |
결국 8일 ‘무한도전’은 노홍철의 얼굴은 없이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만 현장을 가득 메운 2% 부족한 방송이 되고 말았다. ‘음주운전’이라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특집이 된 것이다.
이후 노홍철이 출연중인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의 제작진은 그의 자진하차 의사를 수렴하며, 그의 자리를 비워둔 채 촬영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또 한 번의 고민에 빠지게 됐다. 바로 앞으로 남아있는 노홍철의 분량을 어떻게 편집하며 다룰 것인지 여부였다. 현재까지 제작진에서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대답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다. 통편집을 할 것인지, 혹은 부분편집을 하게 될 것인지를 놓고 여전히 길을 찾기 위해 회의 중이기 때문이다.
먼저 당장 14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는 이전에 촬영된 분량이 많이 남은 만큼 통편집이 아닌 부분편집의 방향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문제는 바로 노홍철이 혼자 사는 남자 무지개 모임의 회장으로서 활약하며 MC의 성격을 띠었던 만큼 그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최행호 PD는 앞으로의 프로그램 방향과 관련해 “여전히 어떤 식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답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이와 관련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무지개 모임의 회장이 공석인 만큼 이를 놓고 출연진과도 논의 중이다. 계속 공석으로 갈지 출연진 내에서 새 회장을 뽑을지 고민 중이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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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어 이미 촬영을 마무리 한 ‘쩐의 전쟁’의 경우 편집을 진행하되 통 편집이 될지 아니면 부분 편집이 될지 내부적으로 조정중이다. ‘무한도전’의 김구산 CP는 “정말 아무런 답이 내려진 것이 없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심사숙고 끝에 하차하겠다는 노홍철의 의사를 수렴하고, 다섯 멤버와 제작진이 더 노력하겠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홍철의 음주운전 적발 이후 MBC 예능국, 더 자세히 말하면 ‘나 혼자 산다’와 ‘무한도전’은 비상이 걸렸다. 통편집이든 부분편집이든 한동안 TV에서 노홍철의 얼굴은 볼 수 없게 되고 이에 제작진들은 끊임없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일한 생각에 술을 마신채로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