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경찰서는 29일 오후 12시 52분께 안모씨(28)가 달서구 송현동 인근 서부정류장 앞 왕복 8차로에 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5만원권 지폐 160여장, 총 800여만원을 뿌렸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돈벼락에 사람이 몰려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안씨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그는 5만원권 지폐 3800만원이든 가죽 가방을 메고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무직인 안씨는 부모에게 자동차 구입 명목으로 받은 1100만원과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현금 등 총 4700만원을 최근 통장에서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내가)돈을 많이 갖고 있는 사실을 알면 다른 사람이 날 죽일 것 같아 길거리에 (돈을)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씨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이 최근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입원시키려 했지만 (아들이) 거부해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찍은 CCTV 등이 없어 누가 돈을 가져갔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씨가 스스로 자기 돈을 뿌렸기 때문에 주워간 사람들을 절도 등 혐의로 처벌할 수 없
이어 “돈을 뿌린 안씨는 마땅한 처벌규정이 없고 정신질환도 있어 부모에게 인계했다”면서 “가방에 남아있는 현금도 부모에게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대구돈벼락, 이게 무슨 일이야” “대구돈벼락, 돈을 왜 뿌렸나 했더니” “대구돈벼락, 로또라도 당첨됐나 싶었는데 정신질환이었구나” “대구돈벼락, 부모님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