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언브로큰’
◇ 감독: 안젤리나 졸리
◇ 배우: 잭 오코넬(루이 잠페리니 역), 돔놀 글리슨(필 역), 미야비(와타나베 역), 알렉스 러셀(피트 역), 가렛 헤드룬드(존 역), 핀 위트록(맥 역)
◇ 장르: 액션, 드라마, 전쟁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137분
◇ 개봉: 2015년1월7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루이 잠페리니는 이민자라는 이유 때문에 괴롭힘과 멸시를 받고, 말썽과 반항으로 유년시절을 보낸다. 그는 자신의 달리기 실력을 인정한 형의 격려를 받고 육상을 시작한다. 루이 잠페리니는 집념과 노력으로 19살에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에 발탁된다. 그는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가 주목하는 육상선수가 되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이 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찾아오고 공군에 입대한다. 루이 잠페리니는 수많은 전투 속에서 살아남지만 작전 수행 중 전투기 엔진 고장으로 태평양에 추락하고 동료 2명과 함께 망망대해의 고무보트 위에서 무려 47일 동안 표류하게 된다. 그는 삶에 대한 의지와 정신력으로 굶주림과 추위, 외로움과 두려움을 모두 이겨낸다. 하지만 루이 잠페리니의 앞에 나타난 것은 일본 군함. 살았다는 기쁨도 잠시, 그는 포로 신분으로 전락, 적국인 일본에서 850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옥보다 더한 생활을 하게 된다.
◇ S(Strengths, 강점)
‘언브로큰’은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메가폰을 잡은 것과 더불어 조엘 코엔, 에단 코엔 형제의 각본 참여, ‘인셉션’ ‘인터스텔라’ 드에 참여한 할리우드 정상급 제작진이 모여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촬영, 편집, 음악 등 실력있는 제작진이 대거 합류한 점은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이다. 또 잭 오코넬, 돔놀 글리슨, 가렛 헤드룬드, 제이 코트니까지 할리우드를 이끌어 갈 차세대 배우들이 모두 참여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일본 비주얼 록스타 미야비가 악랄한 수용소 감시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1920년대 미국의 작은 마을, 1936년의 베를린, 하와이, 태평양, 그리고 두 개의 일본 포로 수용소까지 완벽한 시대의 재현으로 사실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했다. 감독으로 변신한 안젤리나 졸리는 1940년대 미국의 영웅인 루이 잠페리니의 감동 실화를 스크린으로 풀어내는 놀라운 재능으로 연출력을 증명했다.
◇ W(Weaknesses, 약점)
망망대해의 고무보트 위에서 47일 동안 표류하는 이야기는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인공이 바다에 표류하는 전체적인 틀은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상케 했고, 상어에게 공격 받는 모습 역시 ‘죠스’의 특정 장면과 비슷했다. 또 최대한 실화를 왜곡하지 않고 전달하려 한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노력으로 인해 영화는 러닝타임 137분 동안 특별한 자극 없이 차분하게 진행된다. 밋밋하고 심심한 전개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흠이다. 영화의 결말 역시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많이 함축돼 다소 설명이 부족했다.
◇ O(Opportunities, 기회)
‘언브로큰’은 1940년대 미국의 영웅이었던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다뤄 무려 185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실제로 누군가의 삶이라는 점에서 감동의 깊이는 배가된다. 삶 자체가 영화 같은 이야기의 연속인 루이 잠페리니의 인생에 감화를 받은 안젤리나 졸리 감독은 그의 삶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삶의 기적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바람대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와 살아갈 날들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언브로큰’은 극중 등장하는 포로 수용소 장면으로 인해 일본 극우 단체가 상영 보이콧과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입국 금지 등 거센 반발을 표했다.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대돼 일본을 넘어 국내와 미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반일 정서가 있는 국내 틈새시장을 적절하게 노린다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T(Threats, 위협)
관객 700만 명을 모으며 천만 돌파에 근접하는 ‘국제시장’의 흥행 기세는 ‘언브로큰’이 개봉되는 1월1주차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변함없는 여전한 액션연기로 노익장을 과시한 리암니슨의 ‘테이큰3’, 겨울방학 가족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 등이 스크린을 선점했다. 또 ‘워킹걸’, ‘패팅턴’, ‘설해’ 등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는 작품들의 협공도 버텨내야 한다. 특히 한주 뒤엔 이승기 문채원의 ‘오늘의 연애’와 하정우의 ‘허삼관’, 벤 스틸러의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까지 가세하며 힘든 싸움을 펼치게 됐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