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KBS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가장 취약했던 금요일 심야 시간대로 파격편성된 KBS2 새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는 ‘스파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출연 배우 김재중, 배종옥, 유오성, 고성희, 김민재, 조달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파이’는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를 원작으로, 전직 간첩인 엄마와 국정원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KBS에서 새로운 모험을 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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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를 연출한 박현석 PD 역시 “채널 중에서 약했던 시간대가 금요일이었다. 그곳에 강한 콘텐츠를 넣자라는 합의가 있었고, 이왕이면 세게 넣자라는 고민이 따랐다. 거기에 맞춰서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파이’는 여러 방면에서 ‘새로움’을 갖고 있다. 일단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50분으로 드라마 시간을 단축했으며, 가족극과 장르를 합쳐 하이브리드 장르를 개척하면서 신개념 가족 첩보 드라마를 완성했다.
드라마의 라인업도 기대감을 모으는 요소 중 하나다. 이미 연기적으로 대중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배종옥, 유오성, 김민재, 조달환 등이 극의 중심에서 활약할 예정이며, 김재중 고성희가 러브라인을 그려내며 긴장감 속 달달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극 중 완벽만을 추구하는 전직 스파이, 현직 아들바보 알파맘 박혜림 역을 맡은 배종옥은 칼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과 더불어 아들을 지키기 위한 애틋한 모성애 연기까지 펼칠 계획. 여기에 아들로 나오는 김재중과의 케미도 재미를 더한다. 김재중은 여러 명과 동시다발적으로 케미를 발산한다. 극 중 러브라인을 그리는 고성희와, 조달환과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색다른 케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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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은 “대본을 처음 읽을 땐 이해를 잘 못했다.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고, 그냥 넘어가는 신이 없었다. 대본 하나 하나가 하나의 영화처럼 쓰여진 느낌이었다. 상당히 영화적인 표현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일 들었다. 작품이 확실이 다르겠다고 느낀 게 작품에 쓰여진 방식이 드라마를 벗어나서 영화에서 쓰여지는 방식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한 부분들이 식상한 드라마 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달환 역시 “감독님과 작가님이 4편의 단막극을 같이 해본 사람들이더라. 실제로 나는 감독님과 단막극을 찍은 적이 있는데, 대단한 연출자라 생각했다. 이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특별한 의미도 있고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파이’는 어렵고 복잡한 첩보 드라마가 아닌 우리 주변의 평범한 가족이 주인공인 가족드라마다. 이전 편성됐던 드라마 ‘하이스쿨 러브온’과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이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던 상황에서 침체돼 있는 금요 심야 시간대를 살리기 위해 KBS는 큰 모험에 나섰다.
타 방송사에서 이미 금요 심야 시간대를 주름잡고 있는 예능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스파이’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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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